[TV공감] '무한도전', '특채'로 멤버 충원한다고 다를까

신상민 기자 2016. 7.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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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무한도전’만큼이나 시누이가 많은 예능 프로그램도 없다. 그만큼 새로운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누이들의 시집살이를 견뎌내야 한다.

‘무한도전’에 식스맨 선발로 새롭게 멤버가 된 광희는 프로그램 마니아의 시집살이를 견디고 있다. 그간 광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자신감’ 하나로 똘똘 뭉친 캐릭터였다. 그러나 그 동안 광희가 보여준 캐릭터는 ‘무한도전’에서 찾아볼 수 없다.

말 그대로 식스맨으로 새롭게 선정된 광희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신출내기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의 정신을 미뤄 볼 때 ‘무한도전’ 멤버들은 평균 이하의 대한민국 남성들이 도전을 거듭한 끝에 이젠 썩 괜찮은 남자로 성장한 느낌을 준다. 즉, 광희는 이제 백전노장이 된 기존의 ‘무한도전’ 멤버들과 다르다는 말이다.

광희가 자리를 잡기 전에 정형돈이 건강 상의 이유로 잠시 하차를 했다. 당장 줄어든 멤버들의 공백을 메워줄 인원이 필요했다. 결국 광희에게 더 많은 기대가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막 신입 사원인 광희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이런 상황에 개그맨 양세형이 ‘퍼펙트 센스’에서 보여준 예능감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이에 ‘무한도전’은 ‘릴레이툰’을 시작으로 ‘귀곡성’ ‘분쟁조정 위원회’ ‘무한상사’까지 등장했다. 최근 모든 ‘무한도전’ 프로젝트에 모두 얼굴을 내민 셈이다. 양세형의 ‘무한도전’의 비중이 커질수록 조금씩 양세형의 ‘무한도전’ 합류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양세형의 합류를 두고 ‘무한도전’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공채’ 광희를 뽑아 놓고 ‘특채’ 개념의 양세형의 합류가 공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과 재미를 위해서라면 양세형의 합류를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더구나 양세형은 과거 구설수에 오른 만큼 그 전 녀석과 그 녀석이 구설수로 인해 하차한 상황에 양세형의 합류가 정당한가에 대한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무한도전’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공채’나 ‘특채’의 개념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무한도전’은 기존 멤버가 아닌 새 멤버가 기를 피지 못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는 광희만의 문제는 아니다. 길 역시도 정식 멤버가 되기 전 나름의 예능 감으로 멤버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길은 양세형과 마찬가지로 전진이 군대 입대 이후 빈 공백을 메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멤버로 합류하게 된 케이스다. 그렇게 따지면 길 역시도 양세형과 같은 특채다. 하지만 정식 멤버가 된 뒤 예전의 예능 감을 펼치지 못한 채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캐릭터를 잡지 못한 채 ‘무한도전’ 멤버 사이에서 겉도는 느낌을 주기까지 했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피로 전진, 길에 이어 광희를 새로 수혈 받았다. 하지만 새로 수혈을 받은 피들은 하나 같이 기존의 피에 융화되지 못했다. 즉, 기존의 멤버들로 공고해진 틀이 새로운 멤버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무한도전’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기도 하다. ‘무한도전’은 어떤 예능 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을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는 모두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재가공한 것이다. 멤버들이 툭 던진 하나의 아이디어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서 다음 회 차에 멤버들에게 언급되면서 본격적인 캐릭터로 생명이 불어넣어진다. ‘쩌리짱’ ‘미존개오’ 등이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즉, ‘무한도전’ 멤버들이 던진 다양한 상황극, 캐릭터에 마니아가 얼마나 열광하느냐가 캐릭터 부여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즉, ‘공채’나 ‘특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새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만들어 주느냐 방치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양세형이 지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던져주지 않는다면 양세형 역시도 길, 광희처럼 침체기를 겪을지 모른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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