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외인 14거래일째 '사자'(종합)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코스피가 26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2포인트(0.75%) 오른 2,027.34에 장을 마쳤다.
종전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는 지난 6월 8일의 2,027.08이었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는 지난 6월9일의 2,035.27이다.
지수는 2.92포인트(0.15%) 내린 2,009.4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맞붙으며 보합 흐름을 보이는 듯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2,020선을 뚫고 올랐다.
코스피는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 및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지난 13일부터 2,000선 위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간 정책 결속력이 강화되는 흐름"이라며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바탕으로 위험 선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지수 수준이 다소 부담이다.
최근 코스피 랠리에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차익실현성 매도 강도가 강화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약보합 흐름을 지속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글로벌 빅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경계심리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며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8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갔다.
기관은 56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투자에서 1천1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도 규모를 제한했다.
개인은 1천7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136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3조9천264억원, 전체 거래량은 3억3천221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계(2.08%), 의료정밀(1.47%), 전기·전자(1.40%), 전기가스업(1.40%), 의약품(1.32%) 등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운수창고(-0.26%), 보험(-0.23%), 종이·목재(-0.06%) 등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8천원(1.86%) 오른 153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가 0.37% 상승했고 한국전력(1.30%), 삼성물산(1.50%), 삼성생명(0.20%), 포스코(2.02%) 등도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1.38% 하락 마감했다.
호텔신라(-0.80%)도 수익성 둔화로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6만300원)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8.42% 급등했고 롯데하이마트도 저평가 분석에 6.09%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6%) 오른 705.40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했다.
지수는 0.84포인트(0.12%) 오른 705.80으로 출발한 뒤 한동안 약보합권에 머무르다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꿨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4억원과 2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만 506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5천822억원이고 거래량은 9억9천488만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인터파크는 해킹으로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5.77% 하락했다. 장중 한때 1만4천6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인터파크홀딩스는 0.83% 내렸다.
세라믹 소재 전문기업 쎄노텍은 합병 상장 이틀째인 이날 11.82% 내려 전날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0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대금은 총 36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1원 내린 1,134.9원에 장을 마쳤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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