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범, 2월 중의장에 "日 위해 장애인 말살" 편지

장용석 기자 2016. 7.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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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입원 조치후 3월 초 퇴원
26일 일본 가나가와현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입소자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우에마쓰 사토시. (페이스북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6일 일본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가 올 초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의장에게 "장애인을 말살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무직)는 지난 2월14일과 15일 도쿄의 중의원의장 관저를 찾아가 "의장에게 전해 달라"며 관저를 경비하던 경찰관에게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고 수사 관계자가 전했다.

A4용지 3장 분량의 이 편지엔 우에마쓰의 이름·주소와 함께 "일본을 위해 장애인 470명을 말살하겠다", "장애인이 안락사할 수 있는 세계를 희망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또 우메마쓰는 편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애인시설 입소자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을 살해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었다.

경시청은 당시 우에마쓰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쓰쿠이(津久井)경찰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우에마쓰의 '장애인 말살' 편지와 관련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며 올 2월19일 관련 법률에 따라 해당 지역의 정신과 의사(정신보건지정의)에게 우에마쓰를 '강제 입원'시키도록 했으나, 이 의사는 그로부터 12일 뒤인 3월2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없어졌다"며 우에마쓰를 퇴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 정신보건복지과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우에마쓰의 증상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인식했었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해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장애인시설 '쓰쿠이야마유리엔'. © AFP=뉴스1

우에마쓰는 이날 오전 2시30분~45분쯤 사가미하라시의 지적 장애인시설 '쓰쿠이야마유리엔(津久井やまゆり園)'에 무단 침입해 입소자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9명을 살해하고 20여명을 다치게 했다.

우에마쓰는 이후 오전 3시쯤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며 경찰에 자수했으며, "장애인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우에마쓰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쓰쿠이야마유리엔'의 비상근 직원으로 일해오다 올 2월 퇴직했다.

우에마쓰의 퇴직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웃 주민들은 그가 "입소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지통신은 사가미하라시 관계자를 인용, 우에마쓰가 2월 강제 입원됐을 당시 대마초 양성 반응을 나타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에마쓰는 이번 사건 이전엔 폭행시비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시청은 우에마쓰가 작년 6월 도쿄도 하치오지(八王子)시의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남성과 싸우다 이 남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작년 12월 서류 송검(불구속입건)됐었다고 밝혔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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