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공유의 일그러진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윤가이의 별볼일]
공유가 장수 모델로 나선 한 가구 CF, 볼 때마다 '저 식탁 한번 사볼까'싶은 생각이 든다. 공유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 마음이 녹는다. 저 식탁에 앉으면 공유랑 밥 먹는 기분이 들까? 이러니 참 광고의 위력이란, 모델의 중요성이란.
공유는 그런 남자다. 커피 CF도 오래 하고 있는데 결국 같은 이유가 아닐까. 부드럽고도 따뜻한 그 미소에 눈길이 간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공유가 여러 광고 모델로 다년간 활동할 수 있는 건 그만큼 그가 갖는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매력있다는 방증이겠다.
그런데 공유가 스크린에선 영 딴판으로 서있다. 흥행 폭주 중인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 그는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이혼 기로에 선 남편,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석우로 분했다. 일에 있어 잘 갈린 칼처럼 날카롭고, 별거 중인 아내에게도 신경질적이다. 그러나 엄마와 떨어져 사는 외로운 딸에게만큼은 애잔한 눈빛을 감출 수 없고. 생일날 엄마가 보고싶다고 떼쓰는 딸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고사리 손을 잡고 새벽부터 부산행 KTX에 오른 아버지다.
공유가 연기하는 석우는 영화 초반 무심하고 시크하기 짝이 없다. 다소 애늙은이같은 딸 수안(김수안 분)이 그 맑은 눈동자를 굴리며 세상을 보듬을 때, 석우는 '너만 잘 살면 된다'고 가르친다. 이 이기적인 어른의 모습은 결국 우리 주위 흔한 부모의 얼굴이다. 노인공경이고 박애주의고 집어치우고 오로지 나의 안위, 우리 가정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게 이 험난한 세상을 잘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다리 아픈 노인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딸의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기보단 씁쓸해지는 심정 같은 것. 그런 석우가 118분 러닝타임동안 어떻게 변모하는가, '부산행'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공유가 참 가진 여러 얼굴 중 이번에 본 또 새로운 낯은 꽤 매력적이다. 따스하고 달콤한 낯 대신 순간 순간 번민이 스치며 땀과 피가 흐른다. 필모그라피를 돌아보면 다양했다. 특히 지난 2009년 말 군 전역 후 선보인 '도가니'(2011)나 '용의자'(2013) 같은 영화는 배우 공유의 분명한 도약이었다. 두 영화를 보고난 후 공유가 궁금해졌던 이들이라면, 특히 '부산행'을 적극 추천한다. 엔딩에 가까운 후반부 석우의 일그러지는 얼굴은 극장을 나와서도 잘 잊히지 않는 백미.
CF 속 말랑한 남자말고 드라마 속 매끈한 배우말고, 또 새로운 공유가 왔다. (사진=NEW)
[뉴스엔 윤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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