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탐험3대..성층권·해저 탐사 이어 태양광 지구일주

2016. 7. 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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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르 가문 저력 재확인.."누구나 꿈 있지만 실현 믿음 다를 뿐"
오른쪽이 피카르 [EPA=연합뉴스]

피카르 가문 저력 재확인…"누구나 꿈 있지만 실현 믿음 다를 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돈 비행기 '솔라 임펄스2'를 조종한 베르트랑 피카르(58)의 삶을 결정해온 것은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개척정신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솔라 임펄스2 프로젝트에 성공한 베르트랑 피카르 솔라 임펄스 재단 회장은 대대로 불가능에 도전하며 새로운 탐험 영역을 개척해온 모험가 집안 후손으로, 끊임없이 이전의 인류가 밟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데 나섰다.

그의 할아버지인 물리학자 오귀스트 피카르(1884∼1962)는 1931년 사상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15㎞ 상공의 성층권에 처음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서는 오귀스트의 쌍둥이 형제인 장-펠릭스(1884∼1963)가 그보다 높은 18㎞ 상공을 비행했다. 장-펠릭스의 아내 자네트는 여성으로서는 처음 열기구를 타고 성층권에 진입했고, 부부의 아들 돈 피카르 역시 열기구 조종사다.

솔라 임펄스에 타고 있는 피카르 [EPA=연합뉴스]

오귀스트의 아들 자크 피카르(1922∼2008)는 1960년 아버지가 제작한 심해저 탐험 특수 잠수함 '바티스카페'를 개조해 지구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심해저 11㎞ 지점을 탐사했다.

그리고 자크의 아들인 베르트랑은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3) 솔라 임펄스 재단의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대륙과 태평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총 4만2천㎞를 날아 이날 505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난 베르트랑 피카르에게 '인생을 결정한 순간'은 11세였던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때였다고 한다. 아폴로 로켓을 개발한 베르너 폰 브라운이 피카르 가족의 친구였기에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 현장에서 역사적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

그는 "이 순간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며 "거기서 '이 우주비행사들은 꿈을 품었고 그 꿈은 실패의 두려움보다 훨씬 크다. 이 영웅들은 불가능한 일, 이전에 인류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개척정신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로잔대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한 그는 열기구, 항공기, 글라이더 조종 자격증을 따고 1970년대 유럽에서 행글라이더와 초경량 항공기 분야의 개척자 중 하나로 활약했다.

[AFP=연합뉴스]

1999년 그는 영국인 동료 브라이언 존스와 함께 20일 동안 열기구 세계일주에 나서 최장비행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때 열기구 착륙 시 일부에만 공기를 채우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는 할아버지 오귀스트가 과거에 개발한 기술이다.

피카르는 "모두가 꿈을 가지고 있다"며 "성취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태양에너지 비행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결국 그는 13년 만에 석유 한 방울 없이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이 쉬웠을 리는 없다.

높은 고도에서 영하 20도에서 영상 35도를 넘나드는 극단적인 기내 환경을 견디기 위해 조종사들은 특별 제작된 조종복과 산소 탱크를 사용한다.

솔라 임펄스2에는 한 사람만 탈 수 있어 피카르와 보르슈베르그가 번갈아가며 조종을 맡았다. 보르슈베르그는 지난해 5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일본 나고야(名古屋)와 미국 하와이 간 여정에서 약 1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8천924㎞를 연속 비행한 기록까지 세웠다.

피카르는 이번에도 한계선을 넘어섰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런 말을 남겼다.

"탐험가의 삶에 좋은 점은 미지의 영역에 있다는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에 늘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것이 무의식으로부터 깨어나는 순간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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