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경찰, "강정호 사건, 아직 수사 진행 중"

2016. 7.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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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시카고 경찰은 “수사 중”이라는 발표를 내놨다. 아직 사건의 전말을 공식 발표할 만큼 구체적으로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알려진 내용도 많지 않아 사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됐다.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시카고 경찰에게 요구한 사건 보고서의 일부를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당초 이에 대해 거부했던 시카고 경찰은 문건 대부분을 음영 처리한 상황에서 이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공개했다. 이 문건은 신고 접수 당시 시카고 경찰이 작성한 보고서의 초안으로 보인다. 즉, 사건 초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진술을 통해 작성된 문건이다.

시카고 경찰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목격자와 지속적으로 인터뷰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언급을 거절했다.

대부분이 음영 처리된 탓에 강정호와 관련된 새로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피해를 주장하는 23세의 여성이 왜 경찰에 열흘가량이 지난 뒤 신고를 했는지에 대한 어렴풋한 정황은 공개됐다는 것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설명이다.

공개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2016년 6월 17일 밤 10시 시카고의 노스 미시건 애비뉴의 한 호텔에서 일어났으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경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은 2016년 6월 29일 밤 9시다. 피해여성은 1993년생으로 확인됐으며 백인 여성으로 추정된다. 당시 서로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간중간 음영 처리된 부분이 있어 정확한 문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피해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강간검사에 대한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피해여성은 처음에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수사를 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열흘이나 지나 경찰에 신고를 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왜 경찰에 곧바로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건에는 용의자와의 관계 때문임을 시사하는 문장이 나오지만, 이 또한 중간중간 음영 처리되어 있어 추측만 가능할 뿐 정확한 사실을 온전히 알 수 있는 수준의 문장 연결이 아니다. 여기에 설사 음영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주 구체적으로 기술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여러 가지 추측이 불거질 수 있다. 

한편 이 피해여성은 병원에 갈 당시 부상의 흔적이 있었지만 상태는 경미했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피해여성은 6월 17일 데이트 주선 앱을 통해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강정호를 만났고,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정호와 에이전트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죄가 드러난 것이 없어 강정호의 신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MLB 사무국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피츠버그 구단도 이에 따라 강정호를 계속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가 예상보다 더뎌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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