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OIT 항균 필터 정상 사용 환경에서는 크게 위험하지 않아"

전수민 기자 2016. 7. 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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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된 항균필터가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질 특성상 공기 중에서 쉽게 소멸하는데다 흡입독성 자체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의 원인물질인 PHMG나 CMIT/MIT 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항균 필터에 함유된 OIT의 함량과 방출량 시험, 초기위해성 평가를 종합한 결과 정상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26일 밝혔다. 기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자주 환기시키면 위해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소비자의 사용환경 및 행태에 따라 위해도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어 사전예방적 조치로서 OIT 함유 필터에 회수권고를 할 방침이다.

OIT는 어떤 물질?

 OIT는 미국 기준으로는 면역독성물질, 유럽연합(EU) 기준으로는 피부 부식성·과민성 물질로 분류되며 국내에서도 유독물질로 지정돼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차량용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에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가 이용되고 있다는 언론보도 이후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조사·평가를 시작했다.

 OIT의 90일 반복흡입독성실험에 의한 무영향관찰농도(NOAEL)는 0.64㎎/㎥로 CMIT/MIT(0.34㎎/㎥)나 PHMG(0.03㎎/㎥) 흡입독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무영향관찰농도란 노출집단과 비노출집단간 유해영향의 빈도나 심각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수준의 노출량을 말한다. 실험쥐를 대상으로 90일간 실험했을 때 영향이 없는 농도로 수치가 낮을수록 위험하다. 

항균필터 OIT 유해성 이렇게 확인했다

 환경부는 언론에 보도된 제품 및 필터제조사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확인해 OIT 함유량이 높은 공기청정기 필터 4종과 차량용 필터 3 종을 대상으로 방출 실험을 진행했다. 공기청정기는 대형챔버(26㎥)에 공기청정기 2대를 설치하고, 최대풍량으로 5일간 가동하고 차량용에어컨은 중형자동차(1600cc)내 에어컨 필터를 장착한 뒤 최대풍량으로 8시간 가동하는 극단적인 방식이다. 방출량은 대형챔버와 자동차 내부의 공기를 포집해 농도를 측정했다. 또 방출실험 전후 필터에서 OIT를 용출시켜 함량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필터내 OIT 함량 변화는 크게 나타났지만 챔버 및 차량내 OIT의 농도는 낮게 나타났다. 필터 사용전·후 함량비교에서 공기청정기 필터에서는 25~46%,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서는 최소 26~76% 까지 OIT가 줄어들었다. 공기청정기의 챔버내 공기중 OIT 농도는 0.0004~0.0011㎎/㎥, 자동차내 공기중 OIT 농도는 정량한계(0.0012∼0.0047㎎/㎥) 이하로 분석됐다.

초기 위해성 평가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항균필터내 OIT 가 교체주기인 3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전량 배출되는 조건을 가정해 실험해보니 위니아 공기청정기의 경우 시간당 OIT 방출율이 0.05%였다. 실내공간체적(33.3㎥)과 환기율(0.5회/hr), 총사용기간(90일) 및 노출시간(2160 시간)을 고려해 추정한 사용기간중 시간가중 OIT 평균농도는 0.003㎎/㎥였다. 시간가중 평균농도에 독성참고치를 적용해보면 MOE는 218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항균필터 속 OIT 위험한 수준은 아냐

 환경부 관계자는 “최악의 조건에서 필터내 OIT 함량이 저감된 결과를 보면 일부 제품의 MOE가 100 이하로 나와 위험한 수준이었지만 실제 공기중 OIT 농도를 적용하니 위해 정도가 100이상으로 낮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OIT의 물리·화학적 특성상 흡습 및 흡착성 높아 공기 중 잔류시간이 짧은 물질로 방출 후 소멸 또는 분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챔버 및 자동차내 환기로 인한 OIT 농도 감소 및 제품 내부, 사용공간내 흡착 등으로 공기중의 농도가 낮아진다는 예측도 나온다.

 환경부는 위해성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건에서 가동할 때 방출량에 대한 상세한 평가와 장기간 방출 실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공기중의 OIT 농도가 왜 낮은지에 대한 원인 분석과 이에 따른 위해도 저감영향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후 전문가의 심도있는 위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성 확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OIT 항균 필터 무상교체 진행중

 지난 20일 환경부 발표 이후 환경부 발표 후 엘지전자, 삼성전자,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현대모비스, 대유위니아 등 해당업체들은 OIT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항균필터로 무상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 전자 기기명과 일치하는지 1차적으로 확인한 뒤 내부에 장착된 필터나 보관된 필터의 포장 겉면에 표기된 모델명을 확인해야 한다. 해당필터 또는 기기의 제조사 고객상담실이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임시콜센터(1800-0490)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터 교체 전까지는 차량 에어컨 이용 시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강한 바람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약한 바람으로 운용하는게 좋다”며 “기기 바로 앞에서 얼굴 가까이 작동시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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