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직구 구속 지형 바꾼 채프먼 - 그도 투수다

문상열 특파원 입력 2016. 7. 26. 09:43 수정 2016. 7. 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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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지난 24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은 뉴욕 양키스 에서 마지막 무대가 됐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쿠바에서 망명한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28)은 야구 기록보다는 구속으로 지면과 인터넷을 더 장식했다.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채프먼은 결국 뉴욕 양키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제 채프먼이 등판할 때마다 리글리 필드의 전광판에는 100마일 이상의 구속이 계속해서 새겨질 판이다. 컵스 팬들의 감탄사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구속의 상징적인 숫자는 100마일(약 161km) 이상을 뜻한 세 자릿수다. 강속구 투수에게는 꿈의 숫자다. 야구에서는 ‘투수를 키울 수는 있어도 구속은 늘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구속은 타고나야 되는 것이다. 스카우트들이 빠른 볼을 투수를 우선적으로 ‘찜’하는 이유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입문하면 구속이 성공의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게 완급 조절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가장 빠른 볼을 평균적으로 던진 투수는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23)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8km(약 98마일)다. 채프먼의 경우 1이닝을 던지는 마무리이기 때문에 평균 구속이 신더가드를 당연히 앞선다.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채프먼의 지금까지 직구 평균 구속은 159km(약 98.7마일)이다. 올해는 평균 161km(약 100마일)를 넘는다.

채프먼은 2010년에 데뷔해 2,000개 이상의 볼을 단졌다. 이 가운데 1,513개가 시속 161km(약 100마일)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채프먼 외에 100마일 이상 빠른 공을 던진 투수가 18명인데 44개에 불과하다. 채프먼이 어느 정도로 빠른 볼을 구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 채프먼 외에 빠른 볼을 던진 투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2살 신예 마우리시오 카브레라로 시속 166km(약 103마일)를 4개 던졌다. 카브레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채프먼의 불같은 강속구는 분명 ‘언터처블’급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릴리스 포인트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약 18.44m를 통과한다. 채프먼은 166세이브를 작성하는 동안 19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채프먼이 선발투수였다면? 평균자책점 3점대 투수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신시내티 시절 채프먼은 선발투수를 원했지만 더스티 베이커 감독(현 워싱턴 내셔널스)은 극구 말렸다. 조물주는 채프먼에게 완급 조절의 무기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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