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디스코' 아슬아슬 수위..'나쁜' 예능의 유혹

김유진 2016. 7.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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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유진 기자]

파일럿 예능 ‘디스코’ / 사진=SBS ‘셀프디스코믹클럽-디스코’ 캡처

‘힐링캠프’·’동상이몽’ 등 월요일 심야 시간을 책임졌던 착한 예능이 떠나고,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예능 ‘디스코’가 찾아왔다.

SBS 파일럿 예능 ‘셀프디스코믹클럽-디스코'(이하 디스코)가 지난 25일 밤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행자를 비롯한 출연진 모두가 각자의 연관검색어를 살펴보고, 이를 둘러싼 각종 오해와 논란들을 해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단연 눈길을 끈 출연자는 탁재훈과 다이나믹 듀오 최자였다. 두 사람의 출연 소식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5년 만에 지상파 MC로 복귀한 탁재훈의 거침없는 입담이 기대되기도 했고, 최자가 연인 설리를 언급할 것이 예고됐기 때문.

‘디스코’는 출연자들이 ‘잊힐 권리’를 발휘해 지우고 싶은 자신의 연관검색어를 선택하고 그 이유와 사연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렇기에 불법 도박으로 자숙기간을 가진 탁재훈과 열애 중인 최자의 경우 자극적인 키워드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탁재훈은 지각이 잦았던 과거를 뉘우치고 이혼에 관한 에피소드를 밝히는 등 거침없는 입담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최자의 예명 의미를 파악하고는 “그러면 내 이름도 최자인데”라고 덧붙여 19금 농담까지 선보였다.

아슬아슬한 수위는 최자로 이어졌다. 최자는 19금 의미를 가진 자신의 예명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부 털어놨다. 그는 “최강남자의 준말이다”라고 장난스럽게 설명하더니 “2차성징이 유독 빨랐는데, 당시 같이 목욕탕다니던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며 자신의 별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머니와 연인 설리를 언급하고는 미안함을 전했다.

하지만 MC들의 짓궂은 질문은 계속됐다. 설리와의 첫 만남과 첫키스 장소를 묻는가 하면 과거 보도된 열애설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놓고는 “저 날이 1일이었냐”고 묻기도 했다. 특히 탁재훈은 “첫 여행지는 어디였냐. 나도 가보려고 그런다”라고 엉뚱한 이유와 함께 두 사람의 동반 여행지까지 물었다.

최자는 거침없이 답했다. 그는 “설리와는 김희철 소집해제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첫 키스는 작업실에서 노래를 듣던 중 자연스럽게 했다. 처음 여행 간 곳은 강화도 마니산이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또 자신이 설리에게 반한 순간을 덧붙이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 직후 오랜만에 볼만한 예능이 탄생했다는 칭찬과 함께 미성년자인 트와이스 쯔위와 채영을 의식하지 않은 수위 높은 이야기가 불쾌했다는 지적이 분분했다. 한 누리꾼은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성(性)진국 예능 수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질타는 마땅했지만 분명 재미는 있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뒷이야기들이 공개됐고 편집이 아닌 소재 자체가 자극적으로 흘러가 1시간 30여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양세형·박나래 등의 입담까지 더해져 쉴새 없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그야말로 나쁜 예능의 유혹이었다. ‘디스코’가 SBS 평일 심야 예능의 해결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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