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LAD, 허공으로 사라진 520억

2016. 7. 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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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가장 적은 팀 연봉 규모를 가진 팀은 탬파베이로 약 7237만 달러다. 그러나 LA 다저스는 부상자들에게 투자한 돈만 무려 4545만 달러에 이른다. 아직 복귀하지 못한 부상자들이 많아 이 수치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지 못한 다저스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미 프로스포츠의 연봉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스포탁에 따르면 다저스는 올 시즌 2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총 21명의 선수가 15일 혹은 60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수들의 DL 등재 일수를 합치면 무려 1232일에 이른다. 부상자가 가장 적었던 휴스턴(4명, 100일)과 비교하면 다저스 선수단이 얼마나 건강하지 못했는지를 단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정해진 기본 연봉은 지급해야 한다. 그렇게 다저스는 지금까지만 약 4545만 달러(약 520억 원)를 허공으로 날렸다. 올해 1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안드레 이디어가 114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라 지금까지만 약 1121만 달러를 병상에서 받았다.

그 외 브렛 앤더슨(114일)은 약 984만 달러, 브랜든 매카시(92일)는 약 553만 달러, 클레이튼 커쇼(29일)는 약 547만 달러다. 113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류현진도 전체 연봉의 절반을 훌쩍 넘는 약 440만 달러가 그라운드 밖에서 지불됐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22명의 선수가 총 1322일을 DL에서 보내 3683만 달러를 날렸다. 이는 역시 엄청난 줄부상에 시달렸던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15명·4240만 달러)에 이은 리그 2위였다. 하지만 올해 다저스는 시즌이 아직 30~40% 가량 남은 현 시점에서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손실의 총액을 뛰어넘었다.

문제는 이 금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현재도 11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있다. 커쇼·이디어·앤더슨 등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을 수령하는 고액 연봉자들의 복귀 시점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들어오면, 누군가는 다시 DL로 가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터라 팀 운영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근방의 LA 에인절스도 총 15명이 DL에 올랐으며, 2286만 달러를 날렸다. 그래도 1위 다저스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텍사스(13명·1963만 달러), 샌프란시스코(12명·1800만 달러), 캔자스시티(11명·1667만 달러), 신시내티(14명·1663만 달러), 뉴욕 양키스(12명·1647만 달러), 세인트루이스(9명·1560만 달러), 보스턴(15명·1541만 달러) 또한 부상에 1000만 달러 이상을 날린 팀들이다.

반면 선수들의 능력을 ‘그라운드’에서 최대한 뽑는 팀들도 있다. 휴스턴은 현재까지 단 4명이 DL에 올랐으며 손실 금액은 약 106만 달러에 불과했다. 휴스턴의 올 시즌 팀 연봉은 1억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마이애미(7명·251만 달러), 시카고 화이트삭스(9명·293만 달러), 피츠버그(9명·294만 달러)도 아직까지는 선방하고 있다. 이 5팀은 모두 팀 연봉 15위 아래의 팀들이지만, 성적은 모두 5할을 넘는다. 부상자 관리의 소중함을 느끼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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