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은 왜 300만원에 야구인생을 팔아야했을까

권인하 2016. 7. 2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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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
KIA 타이거즈 유창식이 한화 이글스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유창식은 경찰조사에서 자진신고때와는 달리 두차례 승부조작을 했고, 그 댓가로 300만원의 헐값을 받았다고 했다. 스포츠조선 DB
KIA 타이거즈 유창식은 KBO의 승부조작 자진신고 기간이었던 24일 스스로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밝혔다.

아무리 KBO가 영구제명의 최고 징계를 하지 않겠다고 해도 야구 인생이 중단될 수밖에 없고, 수사기관의 수사가 없다면 아무도 모르게 묻힐 수도 있었는데도 스스로 자신이 승부조작을 했다고 말했다는 점은 용기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유창식의 승부조작 사실을 들었던 구단 관계자는 "수사 압박이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마음이 불편해 못 견뎠던 것 같다. 이태양 사건이 터진 후 잠을 못 자는 등 굉장히 힘들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창식은 한화 시절은 2014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서 3번 박석민에게 볼넷을 줘서 '1이닝 볼넷'을 성공시켰고, 그 대가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25일 경찰 조사에서 말을 바꿨다. 딱 한 번이라던 승부조작은 두번이었고, 500만원이던 액수가 300만원으로 줄었다.

유창식은 2014년 4월 19일 LG전서 1회초 3번 조쉬벨에게 볼넷을 내줘 한번 더 '1이닝 볼넷'을 실행했다. 그리고 4월 1일 경기서 100만원, 19일 경기서 200만원 등 총 300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진 신고를 하면서도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두번의 거짓말을 한 유창식의 자세에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겨우 300만원에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어야만 했을까다.

아무리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이미 2012년에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으로 인해 야구 인생이 끝나는 것을 그도 봤다. 그럼에도 NC 이태양이 2015년에 승부조작을 했고, 유창식은 2014년에 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동안 승부조작을 하는 것은 불법 토토 사업자들의 검은 돈의 유혹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돈이 없는 선수에게 접근해 약간의 실수로 돈을 벌게 해준다는 달콤한 사탕발림에 별 죄의식 없이 일을 저질렀다. 이태양도 4차례 시도 중 두차례 성공했고, 한번만 2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유창식은 두차례를 모두 성공했는데 겨우 300만원만 받았다. 그런 적은 돈을 받고 왜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제의를 받았다"고 한 유창식은 왜 승부조작을 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말씀 못드리겠다"고 답했다.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고서 돈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 유창식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할 수 있을 듯. 하나는 승부조작을 제의한 쪽에서 약속된 액수를 주지 않은 경우다. 이미 승부조작을 저질렀기 때문에 약속된 액수의 돈을 주지 않아도 유창식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액수를 대폭 줄였을 가능성이다. 이미 한차례 했으니 그것을 빌미로 협박해서 두번째 승부조작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번째는 유창식이 조직에게 어떤 약점이 잡혔을 가능성이다. 밝혀져서는 안될 약점을 잡혀서 그들이 원하는대로 승부조작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에 대한 보수가 적어도 항변할 수 없었다는 것.

유창식이 어떤 이유로 적은 보수로 승부조작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적은 돈에 자신의 야구인생을 팔아야했냐는 물음은 지울 수가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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