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맨유 레전드가 말하는 맨유, 무리뉴, 박지성

이성모 2016. 7. 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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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의 중국투어 현장에서 만난 1960년대 맨유 레전드 팻 크레런드(Pat Creland)

[베이징(중국)=스포츠서울 이성모 객원기자] 1963년 셀틱을 떠나 맨유 입단. 1963년 FA컵 우승, 1965, 1967년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1968년 유로피언컵 우승(맨유 역사상 최초이자 잉글랜드 클럽중 최초).

7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맨유와 태그호이어의 파트너쉽 체결현장에서 맨유의 첫 전성기 때 팀의 중심선수였던 레전드를 만났다. 맨유의 정신적인 '아버지'인 맷 버즈비 감독이 1958년 벌어진 뮌헨 참사를 극복하고 맨유를 재건할 때 그 일원이었던 팻 크레런드다.


크레런드는 1963년부터 1971년까지 맨유에서 뛰는 동안 리그에서만 304경기에 출전했고 맨유에서 은퇴한 후 처음에는 코치로 일하다가 그 후에는 미디어에서 일하며 맨유를 따라 전세계를 동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맨유 TV에서 일하고 있다.


다음은 맨유와 5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맨유 레전드 크레런드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Q) 맷 버즈비 감독 시절에 조지 베스트, 데니스 로, 보비 찰튼 등과 함께 맨유에서 뛰었다. 그 시절은 맨유가 처음으로 유로피언컵 우승을 차지했고, 맨유의 첫 전성기로도 기억되는 시절인데 본인이 기억하는 당시의 맨유는 어떤 팀이었나?


크레런드 : 그 때의 맨유는 정말 환상적인 팀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번에 맨유가 중국 투어를 왔을 때 맨유 선수들을 보고 열광적으로 기뻐하는 팬들이 정말 많았다. 당시에도 그렇게 영국의 축구팬들을 열광시키는 아주 뛰어난 세 선수가 있었다. 흔히 '맨유 삼위일체'라고 부르는 조지 베스트, 데니스 로, 보비 찰튼이 그들이다.


그러나 축구팀은 세 선수가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세 선수가 맹활약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운 훌륭한 선수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주역이기도 한 노비 스타일스 같은 선수가 그렇다. 그 때의 맨유는 위대한 감독이 이끌고 선수단 전체가 강한 정신력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멋진 팀이었다.


Q) 현대의 축구팬들은 맷 버즈비 감독 시절을 직접 보지 못했다. 본인은 버즈비 감독 밑에서 뛰었었는데 그는 어떤 존재였나?


크레런드 : 올드 트래포드에 가보면 정문에 그의 큰 동상이 서 있는데, 맨유 같은 클럽 홈구장 앞에 동상을 가지려면 그만한 업적이 있어야하지 않겠나? 팬들이 흔히 버즈비 감독을 맨유의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그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1958년에 맨유가 뮌헨 참사를 당했을 때 누구도 맨유가 그렇게 빨리 다시 일어서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버즈비 감독은 불과 10년 만에 유럽 최고의 팀으로 맨유를 만들어내며 맨유에 불굴의 정신을 심어줬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맨유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1963년에 그가 날 영입한 것이 계기이니 나에게도 참 고마운 존재다.


Q) 많은 전문가들이나 팬들이 버즈비 감독과 퍼거슨 감독을 맨유의 가장 위대한 두 감독으로 꼽는다.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크레런드 : 우승 기록을 기준으로 보면 물론 퍼거슨 감독 같은 감독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버즈비 감독의 시대에는 맨유의 상황 자체가 달랐고, 퍼거슨 감독의 시절만큼 세계적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한국에서 박지성을 영입해오기도 했지만 1960년대에는 외국인 선수라고 해봤자 대부분이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 인근의 선수들이었으니까. 따라서 두 감독은 서로 다른 시대에 다른 환경에서 위대한 업적을 만든 최고의 감독들이었다고 생각한다.


Q) 최근에 맨유가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버즈비 감독, 퍼거슨 감독 시절의 영광을 재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 선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크레런드 : 나는 무리뉴가 맨유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그는 맨유 같은 팀에서 성공하는 데 꼭 필요한 자기만의 철학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 역시 그런 점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리고 많은 우승 경력과 경험을 가진 뛰어난 감독이기도 하다.


Q) 무리뉴 감독 선임 전후로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스타일이 맨유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등의 걱정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크레런드 : 개인적으로 그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맨유가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무리뉴 감독은 수비적인 스타일을 위주로 하는 것은 맞지만, 공격만 잘해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은 없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다면 맨유 팬들이나 다른 관계자들도 그를 곧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무리뉴 감독의 전임인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맨유에서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크레런드 :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서 그는 맨유의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었다. 너무 실험적인 면도 있었고 가장 크게는 결국 팬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맨유의 팬들은 성공에 익숙한 팬들이다. 언제까지고 감독이 잘 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Q) 오늘 맨유와 태그호이어의 파트너쉽 체결현장에 한국 출신 맨유 선수였던 박지성도 앰버서더로서 참석했다. 맨유를 오래 지켜본 레전드로서 박지성은 어떤 선수였다고 기억하고 있나?


크레런드 :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항상 직접 선수의 능력을 보고 선수를 영입한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인정과 기대를 받고 맨유에 입단했던 선수이며 맨유에서 그의 진가를 분명히 보여준 선수였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맨유가 한국에 방한해서 가진 경기에 나도 동행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박지성이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그 뜨거운 팬들의 반응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였다. 맨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항상 팀을 위해 뛰는 정말 훌륭한 팀플레이어였고 그런 플레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글, 사진. 베이징(중국)=스포츠서울 이성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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