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개미떼, 가스 냄새..대지진 전조? 괴담의 '여진'

구석찬 입력 2016. 7. 25. 21:33 수정 2016. 7. 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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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부산과 울산을 휩쓴데 이어 '광안리 개미떼'와 거제도의 이른바 '대형 갈치'의 현상… 제가 '이른바'라고 말씀드린건 이유가 있는데 잠시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현상때문에 연일 인터넷에선 불안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지진 전조라는 불안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두 아니라고 하는데 떠도는 말들에 대해 잠시 시시비비를 가려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 5일.

이틀 뒤 부산대교 아래 26년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2주 후엔 부산 동래에서 온천수 배관이 터져 뜨거운 온천수가 땅 위로 솟구쳤고, 정체 불명의 가스 냄새가 부산 해안가와 울산을 뒤덮었습니다.

SNS를 통해 대지진의 징조 아니냐는 괴담이 최근 급속도로 퍼진 이유입니다.

지난 주말, 광안리 해수욕장에선 띠모양을 이루며 죽은 날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돼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올해 뿐 아니라 매년 장마가 끝나면 백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정길상 실장/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 : 7월 말쯤 군체를 이뤄 혼인비행을 하거든요. 짝짓기가 끝나고 죽은 수개미, 성공하지 못한 공주개미의 사체로 생각됩니다.]

같은 날, 경남 거제도 구조라 해수욕수장에선 깊은 바다에만 산다는 1m 70cm짜리 투라치가 잡혔습니다.

[박정호 연구사/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 갈치와는 전혀 관련 없는 투라치라는 어류고요. 심해어는 맞고 해류를 따라 연안 쪽으로 밀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진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발생한 부산과 울산의 가스 냄새 소동은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평소 보기 드문 현상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괴담을 양산하는 겁니다.

시민들의 불안과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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