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노인 3159명.. 비결은 '절제된 식습관'

입력 2016. 7. 25. 19:16 수정 2016. 7. 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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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5 고령자 조사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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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100세 이상 고령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의학기술 발달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100세 이상 인구는 5년 새 72% 급증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들 10명 중 4명은 장수 비결로 ‘절제된 식습관’을 꼽았으며, 70% 이상이 평생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 40% “절제된 식습관이 장수비결”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이다. 이는 2010년(1835명)에 비해 72.2%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자가 전체의 86.5%에 달하는 273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남자는 428명에 그쳤다.

10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건강한 편’(32.3%)이라고 답했다. 반면 ‘나쁜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21.8%였다.

이들은 장수 비법으로 소식 등 ‘절제된 식습관’(39.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규칙적인 생활(18.8%), 낙천적인 성격(14.4%), 유전적 요인(14.2%) 등의 순이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 60.8%는 식사조절이나 산책 등 건강유지를 위해 관리를 하고 있었다. 특히 평생 술·담배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100세 이상 인구 중 76.7%가 평생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경우는 79%였다. 술·담배를 모두 하지 않은 비율은 73%였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무학’이 전체의 79.3%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0.7%, 2.1%였다. 특히 무학 비율은 여자(84.6%)가 남자(45.3%)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들 고령자 중 90.9%는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였다.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지금 행복하냐”는 질문에 34.4%가 “행복하다”고 답한 반면, “불행하다”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남자는 즐거움이나 기쁨(54.7%), 슬픔이나 노여움(50.7%) 등 희로애락 감정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즐거움이나 기쁨(48.6%), 슬픔이나 노여움(44.2%)을 표현하는 데 인색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의 100세 이상 인구가 692명(21.9%)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21명(16.5%), 경북 224명(7.1%)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수는 제주(17.2명), 전남(12.3명), 충북(9.5명)이 많았다. 시·군·구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장수마을은 충북 괴산군(42.1명)이었다. 경북 문경시(33.9명), 전남 장성군(31.1명), 충남 서천군(31명), 경남 남해군(2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0명 중 6명은 “가족 등과 한 달에 한 번도 연락 안 해”

100세 이상 고령자 중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5년 전(57.1%)에 비해 12.5%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노인 요양원 등 노인시설에 거주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9.2%에서 43.1%로 급증했다.

현재 이들 고령자를 돌보는 사람은 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전체의 48.2%였고, 가족 45.6%, 이웃 또는 무료 수발자 3.1% 순이었다.

여가시간에는 주로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 고령자(38.5%)가 많았다. ‘친구 등 다른 사람과 사교’(8.8%) 혹은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다님’(6.4%) 활동을 하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거나 연락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따로 사는 자녀나 이웃, 친척 등과 연락하는 월 평균 횟수는 3회였고, 1회 이하로 연락하는 경우도 61.9%에 달했다.

이들 고령자의 73.2%는 3개월 이상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 유형으로는 치매가 39.9%로 가장 많고 고혈압(28.6%), 골관절염(28%)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자의 13.7%가 안경·돋보기 등 시력 보조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보청기 등 청력 보조기(10.3%)나 틀니(29.1%) 등을 이용하는 이도 많았다.

본인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100세 이상 고령자는 68.2%였고, 나이를 알고 있는 비율은 42.6%였다. 돈 계산이 가능한 고령자는 28%, 따로 사는 자녀를 알아보는 이는 67.4%였다. 네 가지가 모두 가능한 경우는 25.5%였다.

식사하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눕기, 옷 갈아입기 등 기본 일상생활 6개 항목을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고령자는 17.5% 수준에 그친 반면 절반에 가까운 고령자(49.1%)는 일상생활 항목 6가지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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