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지구..폭염은 언제 끝날까?

반기성 2016. 7. 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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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여러분은 어떻게 체감하고 계십니까? 밖에 나가면 더위가 무섭다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인데요. 이 폭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전망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이번 폭염이 예년에 비해서 조금 시기적으로 빨리 온 것 아니냐 싶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무더위가 일찍 시작됐죠. 올해 5월 20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였는데요. 우리나라 여름에 보면 말이죠. 가장 무더웠던 해가 1994년입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무더웠던 해가 2013년인데 올해와 가장 무더웠던 두 해의 서울 평균 기온을 비교해 보면 말이죠. 5월 기온에서 올해 5월이 19. 6도로 2013년이 1994년 17. 9도보다 1~2배 높았습니다.

또 6월의 기온도 두 번째로 높아요. 그래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졌고요. 일단 무더위가 무더웠던 다른 해보다 일찍 시작했음을 알 수 있고요.
또 무더위가 계속 지속되고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열대야를 보면 말이죠 서울이 오늘까지 열대야가 4일째 발생하고 있어요. 이 날씨는 2000년대 가장 무더웠던 2013년과 동일한 날씨입니다. 이런 수치를 본다면 결국 올 여름 폭염은 올해 빨리 왔고 또 가장 무더웠던 여름과 비교해봐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시기도 시기이지만 올해 우리나라 폭염이 예년보다 조금 정도도 심한 것 같은데요. 왜 그렇습니까?

[인터뷰]
작년과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장마도 거의 없었고 또 여름도 상대적으로 무덥지가 않았습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여름철에 무더위를 가져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쪽으로 북상하지 못 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올해는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로 진행을 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일찍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예년보다 폭염이 일찍시작했던 것에 원인이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이 폭염은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십니까? 9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올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강하게 확장하면서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케이웨더에서는 8월 중에는 평년보다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특히 8월 상순에는 기록적인 역대급 폭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리고 폭염 정도는 아니겠지만 더위는 9월까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좀 난리인 것 같은데요. 전세계적으로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날까요?

[인터뷰]
우리나라도 덥지만 아시아 지역은 지금 폭염으로 난리입니다. 중국 남부지방으로는 40도가 넘으면서 최근 고온경보가 발령됐고요. 일본 동부지방으로도 39도로 폭염이 발생했죠. 미국도 전국적인 폭염으로 아우성이고 인도도 50도, 쿠웨이트의 경우 54도로 지구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갱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구 곳곳이 폭염으로 난리인 원인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 때문이죠.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온실가스가 올해 6월 407ppm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이런 온실가스의 상승은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데다가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이어졌던 엘니뇨로 인해서 해양수온이 높아진 데도 또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이미 더워진 해양 온도가 전세계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고 또 해양 영향을 많이 받는 여름철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무더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앵커]
열돔 현상 때문이라는 이런 말도 있던데요. 열돔 현상 어떤 현상입니까?

[인터뷰]
이게 6월 말부터 시작됐죠. 미국 서부 사막지대에서 시작된 이상 고온 현상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전역을 열괌으로 만들었던 현상이죠. 이걸 미국 기상학자들은 이 현상을 영어로 히트돔. 우리나라 말로 말하면 열돔 현상이라고 말하는 건데요.

이게 미국의 저쪽 서부 지역의 북쪽에 있는 워싱턴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거의 최고 기온이 30도를 다 넘었고요. 28개 주는 폭염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아주 무더운 날씨를 보였는데 미국 기상청 같은 경우는 내일까지 최고 기온 38도에 달하는 불볕더위를 예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열돔 현상이 뭐냐하면 지상으로부터 한 5에서 7km 높이, 굉장히 높은 고도죠. 대기권의 중상층까지 발달한 강력한 고기압이 정체할 경우에 만들어집니다. 이런 고기압은 상층에 아주 뜨거운 공기가 하강을 하면서 지면을 데우고요. 또 지면에서는 일사로 데워진 공기도 막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표면은 아주 뜨거운 열기가 계속 쌓이면서 폭염이 발생하게 되는 건데요.

마치 이 돔 안에다가 뜨거운 열기를 가둬서 무더위가 어떻게 보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과 같다. 그래서 열돔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앵커]
뜨거운 공기가 지표면에 가두고 있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되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장마는 끝났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남부지방은 이미 끝났고요. 중부지방은 모레부터 글피까지 장마전선이 약하게 내려오면서 비를 내린 다음에 중부지방도 이번에 끝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제가 올 여름은 장마보다는 오히려 장마가 끝난 다음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장마 때보다 장마 끝난 8월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그러니까 장마가 끝났다고 마음 놓지 마시고 호우대비에 만전을 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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