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이냐 대권이냐..'운명' 갈린 김문수·김부겸·유승민·나경원·오세훈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당권이냐 대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모두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당헌ㆍ당규에서 규정된 당대표ㆍ대통령 경선 후보 분리 규정으로 유력 정치인들의 ‘선택’이 갈렸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는 전당대회의 흥행과 당 혁신을 위해 기존의 당ㆍ대권 분리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4ㆍ13 총선 직후 당 내에서 꽤 설득력을 얻었지만, 더 이상 논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현행 규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하면서 대권주자들은 당권레이스에서 우르르 빠지게 됐다. 새누리당 당헌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는 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는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당헌ㆍ당규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오는 8ㆍ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25일 김문수 전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복수의 인사에 따르면 김 전지사는 애초 대권도전을 염두에 두고 당대표는 출마는 전혀 안중에 없었으나 최근 보름여간 당 내 일부 인사들의 강력한 권유를 받고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르면 26일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만일 당대표 출마를 하게 되면 현재 거론되는 여권의 대권 주자 중에선 당권 도전으로 진로를 바꾼 첫 사례가 된다. 

반면, 당ㆍ대권 분리 규정이 폐지되면 전대 출마가 가능할 것으로 당 안팎에서 얘기되던 잠룡들은 당권 도전 의사를 접었다. 비박계의 대표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이 대표적이다. 유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결국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정치권에서는 대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의 경우는 총선 참패 책임론 등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탓도 크지만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당권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특히 당ㆍ대권 분리 규정이 폐지되면 전당대회에도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당ㆍ대권 분리 규정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당권 후보군에서는 빠지고 대권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를 모색하며 후방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고,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자연스레 당권 도전 의사를 접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나 의원은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 주위 사람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해 여지를 남겼지만 결국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불출마의 변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해 대권 도전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더민주에서는 김부겸 의원이 당권 출마를 포기하고 대권도전으로 가닥을 잡은 대표적인 인사다. 지난 4ㆍ13 총선에서 보수의 철옹성인 대구(수성갑)에 야당 깃발을 꽂으며 차기 리더로 급부상한 김부겸 의원은 더민주 내 비주류를 대표하는 당권 주자로도 강력히 거론됐지만 결국 불출마로 결심을 굳혔다. 역시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뒤따랐다.

su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
☞광안리 개미떼 죽음, “작년에도 있었던 일”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톰 크루즈, 자살 테러 연루 의혹” 경찰 수사중
☞사파리서 무단 하차했다가 호랑이 습격…2명 사상
☞미국 트럼프 딸 이반카, 전대 빛낸 톱모델급 미모
☞경찰, “이진욱 사건 관련 무고 혐의 드러나고 있다” 재차 강조
☞박지원, 김종인 암시하며 “여당으로 가시려는지…”
☞아이폰7 홈버튼은 감압식 변경, 9월 셋째주 출시 유력
☞유창식, 곧 경찰 소환 조사…前야구선수도 승부조작 개입했다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