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초법적 살인에 종교계는 우려..국민 지지는 91%

최종일 기자 2016. 7.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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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논란 가중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마닐라 캠프 크라메(경찰본부)에서 열린 바토 델라 로사 경찰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이 채 한달이 안된 25일(현지시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마약과의 전쟁'이 현재까지 거둔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같은 시간에 필리핀의 유력 가톨릭 교회가 '살인하지 말라(Thou Shall Not Kill)' 캠페인을 시작하기 위한 특별 미사를 열 예정이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CNN이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필리핀에서는 마약 밀매업자를 초법적으로 살해하는 자경단(自警團) 수가 급증했고, 이와 맞물려 6월 30일 취임 이후 필리핀 전역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현지의 몇몇 매체들은 전했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여론은 양분된다. 과거 마약 중독자였던 존 탄은 자신은 12세 때부터 마약에 손댔지만 4년 뒤에 새 삶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마약 관련 용의자를 단순히 죽이는 것보다 (마약 퇴치) 해답은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의존 여부와 관계없이 인간은 인간이다. 우리는 모두 꿈과 희망 그리고 고통을 갖고 있다. 내 의견으로는, 우리가 고통과 상처에 대해 충분히 신경을 쓸 때까지, 마약은 우리 곁에 항상 있을 것이다'고 생각을 남겼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니랄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타나우안에서 약 1000명의 마약 이용자들이 자수를 했다. © AFP=뉴스1

이 같은 의견은 종교계와 더불어 인권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대해 마약 거래 용의자들을 상대로 한 살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어떤 범죄자도 절차를 밟아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다수의 두테르테 지지자들은 범죄와 마약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필리핀 대통령실은 필리핀국가경찰(PNP)이 자료를 인용해 두테르테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범죄율이 13% 줄었다면서 반(反)마약 캠페인은 성공적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또 PNP는 현재까지 약 11만4800여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배경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90%를 넘는다. 여론조사 업체 펄스 아시아의 7월 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1%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불신한다는 응답은 0.2%에 그쳤다. 나머지 약 8%는 응답을 거부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첫 국정연설에서 게스트들에게 긴 가운과 정장을 입고 레드 카펫 위에서 퍼레이드를 하는 오랜 전통을 없애고, 대신에 비즈니스 정장을 입으라고 지시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는 행사를 축소시킬 것이다. 이것은 패션쇼가 아니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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