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어머니 죽음 언급 안한 것 몹시 후회"

배상은 기자 2016. 7. 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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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해리 왕자©AFP= News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영국의 해리 왕자(31)가 1997년 사망한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3년 전까지 언급하지 않아온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운영중인 자선 캠페인 '헤즈 투게더'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아내를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7)가 과거 어머니를 잃은 것이 어린 시절 자신에 끼친 영향을 묻자 "28세였던 3년전까지 어머니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며 "몹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할 당시 12살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퍼디낸드 외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육상 2관왕 켈리 홈즈와 유명 사이클 선수 빅토리아 펜들턴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참석했었다고 BBC는 전했다.

1997년 9월 6일 열린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 당시 해리 왕자(가운데)와 찰스 왕세자(오른쪽), 윌리엄 왕세손(왼쪽) ©AFP= News1

해리 왕자는 이날 BBC 아침뉴스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어머니 얘기를 해 고통받는 것은 괜찮다"며 "그것은 나약함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약함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 해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고백으로 화제가 된 '헤즈 투게더' 행사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스포츠 스타들도 왕족을 포함 다른 모두처럼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을 갖거나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정신적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작년에 암으로 아내를 잃은 퍼디낸드를 언급했다.

해리 왕자는 "모두들 퍼디낸드가 명성과 좋은 차 등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부러워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그의 아내는 그녀와 함께였던 그의 인생의 앞부분을 모두 앗아갔다"며 "그가 겪고 있는 현재 고통에 그의 직업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3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퍼디낸드는 해리 왕자의 고백에 "그는 내 아이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인생과는 또다른 고통을 겪어왔다"며 "그의 고백은 나에게 많은 보람을 줬고, 많은 부분에서 매우 교육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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