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세안 상대 남중국해 외교전 승리..공동성명서 비판 피해(종합)

2016. 7.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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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판결 반응도 빠져..中, 비판 막은 캄보디아에 공개 감사 말레이는 장관 불참, 베트남 "아세안 시험대" 거센 반발
아세안 외무장관들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AFP=연합뉴스]

PCA 판결 반응도 빠져…中, 비판 막은 캄보디아에 공개 감사

말레이는 장관 불참, 베트남 "아세안 시험대" 거센 반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남중국해 문제로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던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진통 끝에 공동성명을 냈으나,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비판이나 중국의 주장을 무력화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 대한 반응 등은 빠졌다.

결국 아세안을 상대로 한 남중국해 외교전에서 중국이 승리한 셈이 됐다.

25일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연례 외교장관회담 이틀째인 이날 남중국해 분쟁 등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최근 진행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영유권 분쟁에 관해) 상호 신뢰와 자제력을 보여야 하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한 최근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 대한 반응이나 중국의 공격적인 영유권 주장에 대한 우려 등은 성명에 담기지 않았다.

PCA 재판에서 유리한 판결을 끌어낸 필리핀과 베트남 등이 이런 내용을 성명에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친중 행보를 보여온 캄보디아가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24일 3차례에 회의에 이은 25일 긴급회의를 거치고도 아세안의 '전원합의' 의사결정 원칙 앞에 무너진 필리핀은 요구를 접었고, 중국은 공개적으로 캄보디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중국이 캄보디아를 앞세워 비판을 면했지만, 아세안은 회원국들간 불신이 커지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문제로 흔들리는 아세안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강경한 어조의 우려를 표출했다.

베트남은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는 아세안 회원국의 연대와 중심적 역할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적인 사례"라며 "많은 외교장관들이 이 문제와 관련, 아세안은 결속력을 키우고 중심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압력에 불만을 품었던 말레이시아는 아예 외교장관이 이번 회담이 불참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번 회담이 아니파 아만 외무장관 대신 이스만 하심 사무국장을 참석시켰다.

말레이시아는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와 함께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으로, 지난달 중국과 외교장관 특별회의에서는 회원국간 미합의 상태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동남아연구소의 말콤 쿡 연구원은 "캄보디아가 아세안을 마비시키고 회원국가간의 연대와 결집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제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의 중심부에 서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중국과의 관계가 아세안 회원국 자격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들은 중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아세안을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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