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살인폭염, 남반구 최강한파..지구촌 '극과 극'

손미혜 기자 2016. 7.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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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등 54도 육박..사상 최고 페루 안데스 알파카 5만마리 동사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11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6.7.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지구촌 날씨가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 미국, 중동 등지가 무더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남반구 안데스 일대에서는 극한 한파로 얼어죽는 동물들이 수만마리에 이르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울산시·부산시·대구시·광주시 전역과 경남·경북·전남·충북·전북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를, 서울과 대전, 세종, 제주 등 그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일최고열지수는 전국 최고 48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밤에도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찌는듯한 살인 무더위가 이어진 곳은 한국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한달 새 폭염에 따른 일사병 등의 증세로 병원에 응급후송된 환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으며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이들도 1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선 이달들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8도를 넘는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소방용 헬기가 24일(현지시간) 대형 산불 일명 '샌드 파이어(The sand fire)'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LA 북부 산타 클라리타 '페어 오크 캐년(Fair Oaks Canyon)'에 화재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고온과 건조할 날씨로 LA소방국은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AFP=뉴스1

미국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폭염과 습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고 화씨 110도(섭씨 43.3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불볕더위와 습기가 북동부에서 중서부, 남부를 거쳐 미 전역에서 관측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주말 동안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27개 지역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이로 인해 약 1억1400만명이 영향을 받았다. 이상 폭염으로 디트로이트 교외 루이빌에서는 지난 3일새 노인 5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6년째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제하지 못할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중동 쿠웨이트 사막지대인 미트리바에서는 무려 화씨 129.2도(섭씨 54도)의 기온이 관측됐으며, 이라크 동남부 바스라에서도 22일 화씨 129도(섭씨 53.9도)의 이상고온이 관측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1913년 7월10일 데스밸리에서는 화씨 134.1도(섭씨 56.7도)의 초고온이 기록된 바 있지만, 세계 기상학자들은 당시 기상관측기구가 적절히 구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기온이 확정된다면 실질적인 의미에서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셈이다.

페루 알파카. © AFP=뉴스1

북반부가 이상폭염으로 쓰러져가고 있는 가운데 페루에서는 화씨 -9도(섭씨 -23도)에 달하는 이상한파가 불어닥쳐 1만4000명의 아이들이 추위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며 안데스 농장에서 기르던 알파카 5만마리가 추위에 얼어죽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쿼츠, NPR 등이 전했다.

남반구 안데스 지역에서 7월은 한해 중 가장 추운 달이 맞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7월 평균기온은 화씨 20도(섭씨 -6.7도) 수준을 유지해왔다. 대비할 틈도 없이 페루 주민들은 급작스럽고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만 했다.

페루 정부는 이상한파가 불어닥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호기금 300만달러(약 34억1200만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페루 전역의 약 400만마리에 달하는 알파카 중 30만마리 이상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알파카털 거래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12만 가정은 당장 겨울나기만큼 이후 여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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