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에 엔진 3개 달고".. 中어선, 금어기 꽃게 싹쓸이

강남주 기자 2016. 7.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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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민, 하반기 꽃게잡이 '쪽박' 우려
서해5도 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원회가 24일 공개한 중국어선의 모습. 모터보트에 3개의 엔진을 달아 기동성을 강화했다.2016.7.24/뉴스1 © News1 주영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서해5도 꽃게 금어기가 시작된 7월에도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꽃게 금어기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서해5도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불법조업한 중국어선은 모두 1658척이다. 하루 평균 69척이 금어기에도 조업을 한 것이다.

금어기는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으로 어업을 금지한 기간을 말한다.

서해5도 꽃게 금어기는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두 달이며 이 기간에 꽃게를 잡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평생 꽃게잡이로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우리 어민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처벌보다는 무차별 어획으로 꽃게 씨가 마르는 것을 우려해 출항조차 하지 않는다.

어민들은 금어기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하반기 꽃게잡이도 시원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 우리 어선 1척당 꽃게 어획량은 144kg으로 지난해 716kg에 비해 80%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 4~6월 꽃게잡이를 위해 이곳저곳에서 대출받은 어민들의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하반기 꽃게 성어기(9~11월)에 ‘대박’이 나지 않을 경우 ‘쪽박’을 찰 수밖에 없다는 게 대부분 어민들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중국어선들이 기동성을 강화한 선박을 이용하는 등 더욱 조직적으로 꽃게잡이에 나서면서 우리 어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해5도 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모터보트를 기동성 강화만을 목적으로 개조한 중국어선 1척의 사진을 공개했다.(뉴스1 7월24일 보도)

서해5도 인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오후 백령도 신항포구로 긴급 피신한 모습을 어민들이 촬영한 이 중국어선에는 엔진이 1개인 일반 선박과는 달리 3개의 엔진이 달려 있다.

엔진 1개짜리 어선이 20노트(시속 37㎞) 정도의 속도를 내는 것에 비해 이 어선의 경우 최고 50노트(시속 92㎞) 이상의 속도로 운항 가능해 우리 해경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이 어선의 내부에 어업용 위성항법장치(GPS)와 레이더, 그물 등이 실려있는 것으로 볼 때 꽃게잡이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태원 연평어촌계장은 “금어기라도 해도 중국어선의 우리 조업구역 위협이 줄어든 건 아니다. 오히려 최근 소형 종선을 띄워 더욱 조직적으로 우리 어장을 더욱 황폐화 시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서해5도해경서’ 설치를 정부에 요구했는데 아직 응답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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