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만난 北中 외교수장, 덕담 나누며 우호 과시(상보)
(비엔티안(라오스)=뉴스1) 홍기삼 기자 =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2년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회담을 열었다.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가 열리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다.
25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현지시간으로 낮 12시1분경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 15호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했다. 왕 부장은 이보다 2분 먼저 입장해 리 외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을 향해 입장하기 전, 문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서로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북중 우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이어 회담장 안에서 왕 부장은 리 외무상에게 "(외무상으로) 취임하신 걸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고 덕담을 했고, 리 외무상은 "축전 보내주신 것 감사히 받았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북중 간에 어떤 대화가 이뤄졌는지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중국 측이 북핵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강화하자는 대화가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북중 회담은 55분 동안 진행됐다. 회담이 끝난 후 북한 조선인민민주주의 대표단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북한 인사가 복도에 나와 "이번 접촉은 두 나라 사이의 정상적인 의사소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두나라 외무상들이 조중 쌍무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 공감대를 형성했나, 주된 의제가 뭐였나, 핵개발에 대해서 중국 쪽에서 뭐라고 했나'라는 기자들의 잇다른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도 회담장에 입장하기 전 복도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들이 "왜 자꾸 미사일을 쏘나" "핵실험을 또 하나"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리 외무상에게 근접 취재를 진행중이던 한국 취재진들을 향해 라오스 경비당국이 전기충격봉을 작동시키는 등 과잉 경호해 현장에서 취재진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라오스 외무성에 공식 항의, 재발방지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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