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들] 양궁 금메달 부부 해설위원의 조언 '진인사 대천명'

2016. 7. 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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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자들] SBS리우올림픽 양궁 박성현, 박경모 해설위원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올림픽에는 수많은 레전드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중계석'이죠. 그들에게도 파란만장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제자 혹은 후배들의 도전을 누구보다 뜨거운 목소리로 전할 수 있습니다. '해설자들'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해설위원들을 만납니다. 이번 주인공은 '양궁 금메달리스트 부부' 박성현-박경모 해설위원입니다.

만약 효자 종목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있다면 우리 양궁은 그 곳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걸 종목 중 하나일 겁니다.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 거둬들인 메달은 무려 34개. 그 중 금메달만 19개입니다. 더욱이 한국 양궁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사상 유례가 없던 대업에 도전하죠. 여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 남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 전종목 시상대에서 가장 위에 오르는 전인미답의 경지입니다.
SBS리우올림픽 양궁 중계진 박성현 해설, 배기완 아나운서, 박경모 해설위원
후배들이 도전하는 새로운 역사를 위해 '레전드 부부'가 리우로 향합니다. 여자 양궁 국가대표 출신인 박성현 SBS 해설위원과 남자 양궁 국가대표 출신의 박경모 위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입니다. 박성현 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 개인전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금,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경모 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8 베이징에서는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우리 양궁이 올림픽에서 가져 온 34개의 메달 중 약 1/5에 해당하는 7개의 메달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엄청난 부부입니다.

그래서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양궁은 그렇게 매번 금메달을 따는 것인지, 아니 올림픽 금메달은 어떻게 따는 것인지를요. 우리나라에서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성현 위원 역시 '금메달의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10, 20차에 걸쳐서, 수십번에 걸쳐서 피를 말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그 과정 자체가 올림픽 메달을 향하는 연습이다."

SBS리우올림픽 양궁 중계진 박성현 해설, 배기완 아나운서, 박경모 해설위원

실제로 양궁 대표팀을 취재하다 보면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운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예로 한 명의 선수가 한 번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떨어졌다 다시 다음 올림픽에 도전하려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고 다음 올림픽 출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선수들은 그 긴 시간 동안 수천, 수만 발의 화살을 쏘고 각종 국제대회와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전세계를 이동합니다. 그리고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합니다.

극도의 부담감도, 극도의 긴장감도, 극도의 경쟁도. 모든 것이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되면 평정심으로 바뀌는 종목. 박경모 해설위원은 "세대교체를 한 남자 대표팀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이 아무리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고 해도 부담스럽거나 불안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미 어린 나이부터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너무 많은 국제무대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해설위원은 "메달 색깔은 미리 알 수 없고,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실이다. 어쩌면 하늘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브라질 현지에 가서 훌륭하게 적응을 마치고, 그저 평소 하던대도 집중해서 경기를 치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람이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정석의 과정이, 보는 사람을 소름끼치게 만드는 '한 발'로 이어지는 유일무이한 종목. 4년 마다 한 번씩 그 기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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