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부장, 남중국해 우군 확보에 안간힘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2016. 7.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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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라오스에서 남중국해 관련 외교전에 나선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 네번째) 사진 중국 외교부

중국이 라오스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24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관련 회의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첫날부터 우군 확보에 열을 올렸다.

왕 부장은 이날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외교 수장들과 연달아 회동을 갖고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와 함께 아세안 지역의 평화를 위해 당사국간의 협상을 통한 남중국해의 원만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협상을 통해 분쟁이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태국이 중국과 필리핀의 양자 회담 재개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고 전했다.

쁘라뭇위나이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태국은 중국과 아세안의 건전한 관계 속에 번영해왔다”며 “중국과 아세안은 상호 신뢰와 지역 안정을 위해 남중국해 문제를 위한 협상을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왕 부장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회동에서도 중국과 아세안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와 함께할 것이라며 “중국과 아세안은 더욱 긴밀한 공동 운명체를 건설해 정치적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강화하며 지역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중국 외교부

이어 브루나이 임족생 제2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은 당사국 간 직접대화와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공동수호하는 이른바 ‘투트랙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일본, 호주,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PCA 판결의 영향력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호주는 25일 전략대화를 하고 중국을 향해 남중국해 문제는 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제기하려는 일본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의 성명을 통해 “중국이 PCA 판결을 거부한 것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고 부끄러운 역사를 고려하면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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