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송은이 "도 넘는 자극적 개그, 결국 독 된다"

이승미 2016. 7. 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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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송은이의 2016년 여름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아시아 유일, 최초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기 때문. 1회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초석을 다져온 김준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 김대희·조윤호·윤형빈 등 이사진을 도와 8월 26일부터 열리는 페스티벌 전체의 총 연출을 맡았다.

대관부터 티켓 판매, 홍보, 의전준비, 개·폐막식 등 하나부터 열까지 페스티벌 준비로 여념이 없는 송은이를 지난 22일 오후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총 연출와 BICF 관련 인터뷰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송은이에게는 피곤한 기색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코미디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기회와 무대를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하 송은이와의 일문일답)

-BICF의 총 연출직을 맡게 된 계기는

▶"그동안 BICF를 위해 (김)준호 혼자 애쓰는 모습이 선배로서 굉장히 미안했다. 2년 전부터 준호가 계속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그동안은 여력이 안됐다. 이제 여력도 생겼고 도와줘야 할 때가 됐더라. 그동안 준호가 헌신하듯이 했던 일들을 나눠서 하게 된 거다."

-총 연출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굉장히 중책이고 할 일도 산더미다. 행사 전부터 구멍나지 않게 꼼꼼히 챙겨야 하는 게 굉장히 많더라. 대관부터 티켓 판매, 홍보, 의전 준비, 폐막식까지 다 준비하고 있다. '비밀보장' 식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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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F 공식 캐릭터 '퍼니'와 '버디'
-이번 4회 BICF와 앞선 BICF와 가장 큰 차이가 뭔가.

▶"국제적 페스티벌로서의 장기적인 색깔을 가져가려고 변화를 줬다. 세계 여러 코미디언들의 참가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영문&중문 홈페이지가 생겼고 BICF의 심볼인 '퍼니'와 '버디'가 생겼다. BICF를 상징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여태껏 없었는데 등대와 갈매기를 모델로 한 '퍼니'와 '버디'가 생긴 게 의미가 깊다. 김경아 씨가 초안을 잡아줬고 회의를 통해 전문가 분들이 완성해 줬다."

-BICF에는 국내 뿐 아니라 외국 코미디언들의 무대도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 코미디에 낯선 국내 관객들이 많다.

▶"외국 코미디를 낯설지 않게 만드는 것도 우리의 숙제중 하나다. 외국 코미디가 낯설게 다가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코미디라도 열린 마음으로 보는 거다. 외국 관객들은 코미디를 보러갈 때는 일단 '웃을 마음'으로 간다. 사실 내가 봐도 별로 재미있지 않은 코미디인데도 외국 관객들은 보면서 빵빵 터지는 경우가 많다. 작은 코미디라도 웃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그런 관객들 덕분에 조금 덜 웃겼던 사람들도 용기가 생기고 다른 무대에서는 더 재미있는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코미디 무대를 보면 많은 분들이 '얼마나 웃기나'라는 마음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조금만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우리나라 코미디언들의 무대도, 외국 코미디언들의 무대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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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F 홍보단
-BICF는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개그맨들이 똘똘 뭉쳐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크다.

▶"예전에는 코미디언들이 아이디어를 짜면 올릴 수 있는 무대도 기회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코미디를 위한 무대 자체가 많이 없다. 예능이 아닌 코미디에만 소질이 있는 후배들은 정말 기회가 적다. 그래서 더욱 최근 코미디언들이 우리 스스로 무대와 콘텐츠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커진 것 같다. 난 신인일 때 코미디의 황금기를 맛 봤다. 오리지널 복숭아 학당 마지막 기수였다. 당시에는 코미디언들이 단역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무대가 많았다. 지금 후배들은 그런 기회도 무대도 없다. 선배로서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많이 안타까웠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줄어든 이유가 뭘까.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문제도 있고,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내보내는 방송사의 문제도 있고 복합적인 문제인 것 같다. 코미디언들의 문제도 있다. 사실 한국 시청자분들이 굉장히 엄격하다. 코미디를 굉장히 엄격한 잣대로 본다. 그러다보니 코미디언들은 시청자들의 채널이 돌아가지 않기 위해 계속 자극적인 코미디를 짜고 그런 코미디들이 다시 독약이 돼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 비해 한국 코미디는 유독 도덕적 제약이 강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코미디 제약이 엄청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 제약 안에서도 아직 다 못한게 많다고 생각한다. 도를 지나친 컨셉트와 설정의 개그를 하는 후배들을 보면 난 '그거 아니라도 웃길 수 있지 않냐. 하지 말라는 데 왜 굳이 그렇게 하냐'고 이야기 한다. 도를 넘는 개그들이 진짜 말도 안되게 웃기거나 어마어마하게 기발하면, 그래 인정. 조금 도가 지나치더라도 하라고 한다. 하지만 굳이 그런 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도덕적 잣대에서 어긋나는 코미디는 굳이 하지 않았음 한다. 그런 게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자 자부심을 가져야 그 안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거다. 독한 개그, 자극적인 개그는 그 당시에는 큰 웃음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독약이 돼 돌아오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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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BICF를 찾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잘 만들어진 축제 하나로 인해 마을이 변하고 도시가 변하고 장기적으로 한 나라에 좋은 여향을 끼치는 걸 다른 외국 사례를 통해 많이 봐왔다. BICF도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요새 웃을 일이 없다는 말을 하는 분들을 많이 왔다. 많은 분들이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BICF에 오셔서 축제기간 만큼은 속까지 시원해지도록 웃고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FNC 엔터테인먼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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