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온 2번째 이탈, 카리대의 재림인가

입력 2016. 7.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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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놀드 레온(28).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선수가 두달간 2경기에만 나선 뒤 개점휴업 상태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팀으로선 그야말로 대형악재다. 삼성은 아놀드 레온(28)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삼성은 5월18일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레온을 데려왔다. 총액 50만달러를 지불했다. 시즌 중반에 영입한 것을 감안하면 그리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벨레스터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헤맨 터라 레온의 활약이 절실했다. 그러나 2경기에서 1패, 방어율 11.25의 성적만 남기고 개점휴업 상태다.

그 2경기에 연달아 등판한 것도 아니다. 데뷔전인 5월26일 대구 KIA전에서 5이닝 12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고, 바로 다음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유는 어깨 근육 뭉침 증세였다.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무려 57일이 걸렸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22일 수원 kt전에서 3이닝 2실점한 뒤 같은 증세를 호소해 교체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복귀까지 2~3주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아프면 교체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삼성은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앨런 웹스터마저 요한 플란데로 교체했다. 외국인선수 교체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좋든 싫든 레온을 데리고 시즌을 마쳐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일단 레온이 빠진 자리에는 정인욱이 들어갈 것이다”며 “근육이 뭉치는 증세인데, 통증을 없애는 게 우선이라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만하면 삼성 팬들은 2013시즌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다드(등록명 카리대)를 떠올릴 만하다. 당시 카리대는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27.00(2.1이닝 7자책점)의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나마 2013시즌의 삼성은 카리대 없이도 충분히 우승이 가능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외국인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5강은 고사하고 꼴찌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다. 25일까지 팀 성적은 37승51패1무로 9위다. 5위 롯데와 게임차도 6경기다. 단기간에 줄이기 쉽지 않은 격차다.

게다가 레온이 정상적인 몸 상태로 복귀한다고 해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줄 지는 의문이다.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미 퇴출된 벨레스터와 웹스터, 타자 발디리스, 그리고 레온까지 외국인선수 5명 중 4명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바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애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복귀가 늦었다는 것이다. 시즌 내내 고민이 끊이질 않는 삼성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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