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택근무 혁명' 급속 확산..3대 메가뱅크 모두 연내 도입
미쓰비시UFJ 이어 미쓰이스미토모 이달말, 미즈호 연내 시행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변화가 느리고 보수적이라는 일본에서 '재택근무 혁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심각해진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차원이다.
육아나 간병 부담 때문에 줄 잇는 중견인력의 이탈을 줄이겠다는 노림수도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3대 메가 뱅크 가운데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7월 말부터 재택근무 제도를 확대해 도입한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이미 이달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미즈호은행도 연내에 재택근무를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본 3대 메가뱅크가 모두 재택근무를 활용하게 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전체 종업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1만8천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다. 잔업을 줄이고자 부서마다 개발한 근무방법을 은행 내에서 공유, 실천하는 체제도 갖춘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육아·간병과 회사업무를 함께 할 수 있는 근무방법 개혁을 추진해 모자라는 인재의 확보나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재택근무는 이미 본·지점에서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도입해 실시하고 있었다. 영업과 인수합병(M&A), 외환 등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직이나 일반직 등까지 재택근무 대상을 넓힌다.
재택근무 이용자는 해당 부서 상사에게 신청한 뒤에 보안 대책을 강구한 전용 단말기를 지급받아 자택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재택근무가 경비절감으로 연결돼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악화된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줄 것도 기대한다. 잔업을 줄이면 시간외근무수당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쓰이스미토모는 정례회의를 없애고 업무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함' 설치 등을 통해 30여개 항목의 사례집을 작성해 그 가운데 5항목 이상을 각 부서에서 실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8∼10월 본점의 70여개 부서에서 실시, 시간외근무를 크게 줄인 부서는 표창할 예정이다.
재택근무 도입과 함께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간병 휴직 제도를 정비해 일과 부모 등의 간병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사무직과 기술직 사원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파격적인 재택근무 제도를 6월 도입했다.
거대 유통업체 이온의 동북지방 계열사도 올봄 소매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과장, 부점장은 물론 점장까지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도입, 호평 속에 30여명이 활용 중이다.
이처럼 일본을 상징하는 제조업체 도요타자동차와 3대 메가뱅크가 앞다퉈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다른 제조업체나 중견, 중소기업에도 확산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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