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기소 임박..추락한 유통업계 대모

입력 2016. 7. 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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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25일 구속기소 유력, 롯데 오너 일가 중 첫번째
-유통업계 대모에서 피고인으로…檢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
-기소 이후 심경 변화 가능성 주목, 檢수사 역시 기로 놓여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롯데그룹을 둘러싼 전방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영자(74ㆍ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25일 기소한다. 롯데 총수 일가 가운데 첫 기소자로, 면세점 사업과 관련 거액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이다. 이번 기소를 통해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구속 수사 시한(26일)을 하루 앞둔 이날 중에 신 이사장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명품 수입ㆍ유통업체 B사에서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고, 자신의 세 딸을 2010년까지 B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배당금이 아닌 급여 명목으로 B사의 돈을 챙겨 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 딸 외에 다른 직원 이름을 가짜로 기재해 놓고 신 이사장이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파악됐다.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 이사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오늘날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을 일군 장본인으로 꼽힌다. 대학동문인 이명희(73)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유통업계의 대모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화려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신 이사장은 아픔도 안고 있다. 1950년대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유학길을 떠난 이후 부인 노순화 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신 이사장은 홀로 한국에 남겨져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을 특히 총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관리 청탁ㆍ 금품 수수 혐의’로 25일께 기소된다. 롯데 오너 일가 가운데 첫번째 기소자로 재판에서 심경의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신 이사장이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하지만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한 이후 배다른 동생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2)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에 밀려났고 수백개 그룹 계열사 중 어느 하나도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이번 검찰 수사로 기소가 확정되면서 신 이사장은 법정에서 자신의 의혹을 쓸쓸하게 소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재 신 이사장은 악화한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구속 기간 동안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해 온 전해졌다. 하지만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심경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의 구형량 감경 등을 조건으로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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