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배당 안받았다"는 MBK, 정말 안받았나?

백진엽 기자 2016. 7. 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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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해당 배당금은 펀드 참여 연기금들이 수령" 금융권 "배당은 MBK측이 받아, 이후 배분은 다른 문제"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적자기업인 홈플러스로부터 200억원대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MBK파트너스가 본인들은 배당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홀딩스는 이번 결산기에 대주주인 한국리테일투자가 보유중인 우선주 70만주에 대해 주당 3만612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우선주의 액면가(1만원)대비 306.12%의 높은 배당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리테일투자는 홈플러스홀딩스로부터 214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7월7일 뉴스1 '[단독]'홈플러스' 가치 높인다던 MBK, 우선주로 200억 배당챙겨' 보도 참조)

한국리테일투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홈플러스홀딩스는 과거 홈플러스베이커리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지주회사로 만든 회사다. 한국리테일투자로 대표되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홀딩스 지분을, 홈플러스홀딩스가 홈플러스스토어즈(옛 홈플러스테스코)를,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으로 불거지자 MBK는 홈플러스홀딩스로부터 배당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측은 "해당 배당은 새마을금고 등 국내 연기금들이 받았지 MBK가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리테일투자의 주주인 펀드들 중 홈플러스홀딩스 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펀드에는 MBK가 아닌 국내 연기금들이 투자한 돈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리테일투자의 주주구성을 보면 MBK파트너스 산하 사모투자전문회사들이 나눠서 100%를 보유하고 있다. MBK측의 설명은 이 투자전문회사 중 배당을 받아간 곳은 새마을금고 등 MBK를 제외한 투자자들로 구성된 회사가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어쨌든 홈플러스홀딩스로부터 배당을 받은 곳은 MBK가 설립한 한국리테일투자이기 때문에 배당은 MBK측이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배당 자체는 해당 투자회사가 받은 것"이라며 "이후 이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배분했는지는 사모펀드와 투자자 사이의 문제이지 홈플러스의 배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MBK측의 설명대로 MBK가 배당금을 모두 다른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고 해도 이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MBK가 현금은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해도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는 펀드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펀드는 결국 투자자들을 모으고 그 돈으로 이익을 남기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 큰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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