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개최권 박탈하라"..'도핑 파문'에 커지는 목소리

김현기 2016.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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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 출처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러시아 도핑 파문’ 불똥이 2018년 월드컵에도 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9일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사실을 ‘맥라렌 리포트’를 통해 인지한 뒤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검토와 함께 두 가지 조치를 더 취했다. 우선 2014 소치 올림픽 때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뛴 선수들의 도핑 유무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러시아 주요 국제대회를 당분간 열지 않겠다는 것이다. IOC는 “국제대회를 러시아에서 열도록 결정하거나 후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유치에 뛰어든 2019년 유러피언게임도 포함된다”고 했다. 유러피언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4년마다 여는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종류의 대회로 지난 2015년 1회 대회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벌어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와 세계경보선수권대회 등 올해 러시아에서 열기로 했던 각종 세계대회 개최권을 이미 지난 해 박탈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서방 언론들이 러시아의 2018년 월드컵 개최 자격을 걸고 넘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러시아 개최를 재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IOC나 IAAF가 러시아의 국제대회 개최 금지를 내린 가장 큰 배경은 그들의 도핑 기술을 믿을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선수들의 약물 투여를 제대로 잡아낼 수 없는 국가가 올림픽과 함께 세계 양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월드컵을 벌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패해 2018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영국 언론은 IOC 발표 뒤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가디언지는 ‘맥라렌 리포트 뒤에도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 자격이 합당한 것이냐’고 물었고 다른 신문들도 러시아 개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캐나다 출신인 딕 파운드 세계반도핑기구(WADA) 전 의장은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움직임을 아는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급기야 23일엔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이 직접 나서 “파운드 전 의장 발언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개최권 박탈 가능성을 일축했다. FIFA 역시 아직까진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FIFA가 내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8년 월드컵 등 러시아에서 열리는 두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것이라 본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보도했다. 시간적으로도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개최지를 선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러시아 도핑 파문이 세계 스포츠를 뒤흔들 만큼 충격파를 던지고 있어 FIFA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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