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덩치 커진 K리그·월급 못주는 구단..성장보다 관리가 중요

2016. 7. 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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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부총재, 복기왕 아산시장(왼쪽부터)이 22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안산시, 아산시 프로축구단 창단 기자회견에서 창단 의향서를 맞잡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산·아산 새 구단 창단 ‘명과 암’

내년 총 24개팀…규모 성장했지만
일부 구단 부실운영…경쟁력 하락

K리그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청과 함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을 운영했던 안산시는 22일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위한 창단 의향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아산시도 같은 날 경찰청과 함께 내년부터 챌린지에서 활약할 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K리그는 챌린지 1팀이 늘어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 모두 각각 12개 팀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K리그의 외형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팀 수 확대를 무턱대고 반길 수만은 없다. 도시민 구단이 늘어난 뒤 몇몇 구단의 부실 운영이 큰 문제가 된 바 있다. 외형적인 성장이 리그의 내실을 다지는데 있어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외형적인 성장을 통한 시장 확대

한국 프로축구는 2002한일월드컵 성공 개최 이후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월드컵 개최를 기점으로 축구붐이 조성됐고, 프로구단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02년 단일리그 10팀이었던 K리그는 2003년 광주(당시 광주상무)와 대구FC의 합류로 12팀으로 운영됐다. 이후 꾸준하게 팀이 늘어 2012년에는 16팀까지 확대됐다. 프로연맹은 2013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하며 2부 리그를 만들었다. 클래식 14팀, 챌린지 8팀 등 22팀의 프로구단으로 2개의 리그가 펼쳐졌다. 2017시즌에는 총 24팀이 프로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은 지도자와 선수들의 취업기회 확대, 축구시장 전체 규모의 성장 등을 이끌어냈다. 상무와 경찰청 등 2개의 군·경팀이 가세해 선수들은 프로경력을 이어가며 병역의 의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2부 리그 도입과 승강제 실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32강 직행권 3장·PO 진출권 1장)을 유지하는데도 큰 힘이 됐다.

부실 운영에 대한 우려 등 경쟁력엔 의문

지난 14년간 K리그는 외형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으나 숱한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갈 수 없는 군·경팀의 1부 리그 승격 자격 부여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또한 일부 도시민 구단은 부실운영으로 만년 적자에 시달렸고, 선수들의 월급과 수당을 제 때 주지 못해 물의를 빚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도시민 구단 중 일부는 낙하산 인사로 사무국 전체가 혼란을 겪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 뿐이 아니다. K리그 중계권, 스폰서 계약 등 마케팅적인 부분은 외형적인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일부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외형적인 성장을 무작정 반기지 않는다. 최근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프로팀들도 예년보다 예산을 줄여가고 있다. 그럼에도 도시민구단은 점점 늘고 있다. 지자체에서 받는 후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민구단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신생 구단의 부실 운영 사례가 늘면 K리그의 전반적인 건전성을 해치고, 리그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감시·감찰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밖에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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