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필리핀 살인기업' 韓관광객 2명 살해 확인

구교운 기자,성도현 기자 2016. 7. 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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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필리핀 마닐라 주택서 2명 시신 발견 김성곤 등 일당 범행으로 확인해 추가기소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및 필리핀 연쇄 납치사건 피의자 김성곤이 한-필리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지난해 5월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성도현 기자 = '안양환전소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달아난 뒤 필리핀에 온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이른바 '필리핀 살인기업' 일당의 살인 범행이 확인됐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김성곤씨(44) 등 일당을 강도살인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4년 11월 필리핀 마닐라 외곽의 한 주택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씨(50)와 홍모씨(29)를 살해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현지에서 알게 된 또다른 김모씨와 2011년 9월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홍씨에게 접근한 뒤 홍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홍씨의 집에 연락해 1000만원을 송금받았지만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홍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필리핀 살인기업'의 또다른 주범 최세용씨(50) 등 3명이 피해자 김씨를 살해한 혐의도 확인하고 지난 4월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2010년 12월 일당 중 김종석씨(사망)의 필리핀 부인과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를 필리핀에 오도록 유인한 뒤 납치했다. 이후 김씨 통장과 카드에서 5000만원 상당을 인출하고 김씨를 살해했다.

김씨 등은 2007년 7월9일 경기 안양시의 한 환전소에서 직원 A씨(25)를 살해하고 1억8500만원을 챙겨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이들은 환전소를 사전답사해 A씨가 오전에 혼자 근무하는 점을 파악하고 청테이프, 케이블타이,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김씨 등은 반항하는 A씨를 폭행하고 준비해 간 도구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돈을 훔친 뒤에는 A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이후 김씨 일당은 2008년부터 필리핀에 관광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10여 차례 납치, 강도, 살인 행각을 벌여 5억원을 빼앗았다. 2011년부터는 현지인과 교민을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김씨 등 일당은 인터넷 카페에 '같이 여행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을 납치하거나 현지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눈을 가리고 손과 발을 쇠사슬로 묶은 뒤 폭행하고 흉기나 권총으로 협박하는 등 잔혹한 범행수법을 보였다.

일당 중 김종석씨는 2008년 12월 필리핀 경찰에 체포됐다가 2010년 7월 탈옥했다. 그는 다시 경찰에 체포된 뒤 현지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와 김성곤씨는 필리핀에서 선고받은 형집행을 중지하고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먼저 받는 '임시인도' 형식으로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한국에 송환됐다.

김씨 일당에 대한 공판기일은 8월9일 오후 3시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최씨는 이보다 앞서 2013년 11월 안양환전소 살인사건과 필리핀 납치강도 사건으로 따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검찰은 "너무 가볍다"며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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