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연쇄 다자회의]'외교장관' 수지, 국제무대 데뷔..윤병세 장관과 회담

비엔티안 | 김재중 기자 2016. 7. 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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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사실상의 미얀마 국가수반…미·중 러브콜 속 행보 관심

미얀마 ‘민주화 영웅’으로 사실상 미얀마 국가수반인 아웅산 수지(71)가 외교장관 자격으로 국제회의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수지 장관은 제49차 아세안(ASEAN) 외교장관 연례회의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해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했다.

수지는 이날 밤 돈 찬 팰리스호텔에서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가 주재한 아세안 외교장관 연례회의 개막 기념 공식 만찬에도 참석해 ‘신참’ 외교장관으로서 신고를 했다.

미얀마는 오랜 민주화 투쟁 끝에 지난해 11월 수지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문민정부를 수립했다. 수지는 문민정부 초대 대통령이 유력시됐으나 외국인 친·인척을 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헌법 규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지는 지난 1999년 사망한 영국인 남편 사이에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수지는 최측근인 우 틴쩌(70)를 대통령으로 추천하고 자신은 외교장관과 함께 ‘국가자문역’이라는 신설된 직위를 맡았다.

미국과 중국은 수지가 외교장관이 된 이후 본격적으로 ‘수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미얀마의 협조를 얻어야 할 처지이며 중국도 인도양 진출의 출구인 미얀마를 우군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수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8월 중순쯤 수지가 중국을 먼저 방문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비엔티안 |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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