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 수사 시작 될까
[경향신문] ㆍ‘200억대 소송 사기’ 혐의 기준 롯데케미칼 전 사장 구속
롯데케미칼의 기준 전 사장(69·사진)이 구속되면서 검찰이 롯데의 정·관계 로비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 대표를 지낸 기 전 시장의 구속을 계기로 롯데 수사의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4일 구속된 기 전 사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갔다. 그는 회계장부에 허위 기재된 고정자산의 감가상각을 반영해달라며 법인세 경정청구 등을 진행해, 세금 253억원을 부당하게 돌려받은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롯데케미칼이 화학원료를 수입하며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과정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도 그가 관여돼 있다.
향후 수사에서 검찰이 그를 통해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의 로비 단서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기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동기이자, 롯데물산 대표를 지낸 장경작 전 호텔롯데 총괄사장(73)과 함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제2롯데월드에 대한 수사 단서는 없다”면서도 “단서가 나오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란 입장이다.
검찰은 이외에도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65)을 조만간 불러 일본 롯데물산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또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에 대한 영장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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