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팔'에서 승부 조작범으로 추락한 유창식

2016. 7. 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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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입단 제의받았으나 어머니 위해 국내 잔류 고의 볼넷 대가 500만원에 야구 인생 중단 위기

'7억팔'에서 승부 조작범으로 추락한 유창식

KIA 유창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이저리그 입단 제의받았으나 어머니 위해 국내 잔류

고의 볼넷 대가 500만원에 야구 인생 중단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류현진 뒤를 이을 왼손 재목이다.'

2010년 고교야구계를 평정한 왼손 투수 유창식(24·KIA 타이거즈)이라는 선수에 야구계는 흥분했다.

최고 시속 140㎞ 중반의 직구는 힘있게 포수 미트에 꽂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당장 프로 선수를 상대해도 통할 거라는 찬사를 받았다.

모든 구단이 유창식을 눈여겨봤지만, 전체 1번 지명권을 보유했던 한화 이글스는 고민 없이 유창식을 지명했다.

뉴욕 양키스와 메츠 등 메이저리그 구단도 유창식에 관심을 보였지만,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고 싶다는 이유로 국내 프로야구를 선택할 정도로 효성도 깊었다.

한화는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달라는 기대를 담아 유창식과 계약금 7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한화 구단 역사상 계약금 최고액이었으며, 2006년 KIA 타이거즈가 한기주를 영입하며 기록한 계약금 10억원에 이어 역대 2위 금액이다.

엄청난 기대와 함께 프로 무대에 뛰어든 유창식이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입단 당시부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제구 불안은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012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10패(5승)에 평균자책점 6.78에 그쳤다.

그리고 운명의 2014년, 유창식은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기본기가 좋은 데다 캠프에서 잘해 올해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유창식은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 선발로 출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성적은 6⅓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흔들리며 승리를 쌓지는 못했다.

유창식은 1회초 삼성 3번 타자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크 볼넷을 내줬는데, 실은 승부조작 브로커에게 '첫 이닝 볼넷'을 부탁받고 일부러 허용한 것이었다.

대가로 500만원을 주머니에 챙긴 유창식이지만, 그 대가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

2011년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KBO로부터 영구추방 처분을 받은 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유창식은 한순간의 욕심에 눈이 멀어 양심을 속였다.

승부조작 이후에도 유창식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대로 경기를 펼칠 리 없었다.

유창식에게 7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던 한화도 '더는 힘들겠다'는 판단을 했고, 작년 5월 6일 4대3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유창식과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을 내줬고, KIA는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을 보냈다.

광주 출신인 유창식은 고향에 돌아왔지만, KIA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작년에는 8패 평균자책점 7.90에 그쳤고, 올해는 퓨처스리그에만 머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왼손 투수가 없어서 5월 말 한 차례 1군에 올라왔지만, 2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1경기에서 1⅓이닝 2피안타 6볼넷 3실점만을 기록한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KBO는 이태양과 문우람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자, 프로야구에 자란 독버섯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자진신고 시 영구제명 대신 2~3년 뒤 복귀 등으로 처벌을 경감하기로 했다.

'특별 신고 기간'에 자수한 첫 선수인 유창식은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됐지만, 적어도 2년은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됐다.

그라운드에 돌아온다고 해도, 유창식은 남은 선수생활 동안 '승부 조작범'이라는 굴레를 짊어져야 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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