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선수-팬-시장 '우리'가 함께한 수원FC 2연승

[OSEN=성남, 우충원 기자] 우리가 만든 2연승이었다. 수원FC가 개인이 아닌 조직 그리고 팬과 함께 클래식 승격 후 첫 2연승을 내달렸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성남FC와 '깃발더비'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올 시즌 첫 2연승을 거두며 깃발전쟁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지난 3월에 열린 첫번째 깃발더비는 의미가 굉장히 컸다. 시민구단의 수장인 시장이 직접 나서 축구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그 결과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혈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성남과 수원FC의 경기력은 기대만큼은 아니다. 홈팀 성남은 현재 9승 4무 7패 승점 33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상위권이지만 직전 경기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또 티아고가 중동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은 분명하게 커 보였다.

수원FC는 3승 7무 11패 승점 16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결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직전 포항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지만 주전 수비수인 레이어가 퇴장 당하는 등 정상적인 멤버가 아니었다.

더운 날씨만큼이나 경기장은 후끈했다. 단순히 날씨 때문이 아니라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치열한 모습도 이어졌다.

성남은 완전한 매진은 아니었지만 홈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또 원정팀 수원FC팬들도 적극적으로 응원을 펼쳤다. 전광판 밑에 자리 잡은 수원FC팬들은 홈 경기 보다 더 적극적인 응원을 선보이며 깃발더비에 대한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직접 일깨웠다.

수원FC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 수원FC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유명 선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만들어 낸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만들어 내자 원정팀 수원FC 팬들은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냈다.

비록 세련된 축구는 아니었지만 깃발더비서 승리를 바탕으로 반전을 노리는 수원FC는 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이 이어진 뒤 수원FC는 역습을 펼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침착한 플레이를 통해 일궈낸 반전이었다.

이날 득점도 수원FC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만들어 냈다. 제주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친정으로 복귀한 권용현, 그리고 함께 합류한 임창균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경기 전 염태영 수원시장은 비록 성남시에 비해 부족한 지원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단 염 시장의 각오 뿐만 아니라 선수 그리고 팬까지 우리가 함께한 승리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