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데이터 '요금 폭탄', 흥정 가능한 '고무줄 요금'

박민규 입력 2016. 7. 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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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휴가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가면서 휴대전화의 데이터 통신 차단을 깜빡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요. 이럴 경우, 갑자기 많은 요금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요금 폭탄도 흥정이 가능한 고무줄 요금이었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생 김모 씨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데이터 요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현지에서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에 무심코 확인만 했을 뿐인데 6만 원 넘는 요금이 나온 겁니다.

메일에 첨부됐던 고용량 파일을 열어본 게 문제였습니다.

[김모 씨/대학생 : (사용 중에 곧바로 요금) 3만 원 초과 문자가 오자마자 (다시) 5만 원 초과 문자가 왔습니다. 알림이 와서 뭐지 하고 눌러봤던 건데…]

귀국한 김 씨는 이동통신사에 전화를 했고 항의와 사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요금이 깎였습니다.

[A 통신사 상담원 : 로밍 데이터 요금이 6만 8449원이었는데요. 이 금액 중에서 70% 요금 조정처리가 되어서….]

어떻게 이렇게 할인이 가능한 걸까.

기준이 없는 에누리라는 걸 통신사도 인정합니다.

[A 통신사 관계자 : 고객센터에 만날 전화하고 그럴 정도로 강성 민원인이다, 그러면 (통신사도) 사람 사는 곳이고….]

[B 통신사 관계자 : 그때그때 저희가 (사정을) 들어보고 (조정)하는 거잖아요.]

로밍 신청 없이 해외에서 데이터를 쓰면 요금은 국내보다 100배 이상 비쌉니다.

동영상을 10초만 봐도 1만 원 넘게 요금을 물리는 겁니다.

항의하는 고객에게만 요금을 깎아줄 게 아니라 해외 데이터 이용 요금 자체를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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