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0km 차이' 팔색조 윤희상, 완벽한 완급조절

2016. 7.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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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희상(31·SK)이 역투로 팀의 승리와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완벽한 완급조절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윤희상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4.23까지 끌어내렸다. 최근 8경기 중 7경기가 6이닝 이상 투구였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8㎞였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비롯,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를 고루 던질 수 있는 장점도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이를 조합하는 능력과 완급조절이 빼어났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윤희상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넥센 타자들은 윤희상의 팔색조 투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윤희상은 이날 총 97개의 투구 중 포심과 투심 비율이 42개였다. 변화구 비중이 더 높았던 셈. 주무기인 포크볼 26개, 체인지업 12개, 슬라이더 9개, 커브는 8개였다. 어느 한 구종에 치우치지 않고 5개의 공을 번갈아가며 던지니 어느 한 구종에 노림수를 두기가 힘들었다.

여기에 구속차도 컸다. 패스트볼부터 순간적인 구속차를 둔 윤희상은 최고 139km의 포크볼을 던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110km대의 체인지업을 던지고, 어떤 때는 최저 90km에 초슬로커브까지 섞었다. 패스트볼과 커브 및 체인지업의 구속차가 30km에서 최대 50km까지 나는 등 구종별로도 구속차가 적지 않았다. 빗맞은 타구를 많이 양산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1회부터 4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1회를 뜬공 세 개로 가볍게 정리한 윤희상은 2회 1사 후 김민성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이명기가 정확한 송구로 2루로 뛰던 김민성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3회에는 2사 후 강지광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수는 30개였다.

0-0으로 맞선 4회에도 2사 후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대니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2사 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윤희상은 6회 팀 타선이 솔로포 3방을 터뜨리며 지원 사격에 나서며 4점의 리드를 안고 경기 종반에 접어들었다.

7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기는 했지만 채태인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것이다. 안정을 찾은 윤희상은 8회 이택근을 3루수 땅볼, 김재현을 헛스윙 삼진, 강지광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8이닝 소화는 올 시즌 처음.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도 "윤희상이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라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뽑았다. 윤희상은 경기 후 "점수를 많이 내준 타자들에게 고맙다. 무더운 날씨에도 야수들이 집중력 있는 수비를 많이 보여줘서 나도 더욱 신중하게 투구를 했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줘서 올 시즌 중 가장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겸손해하면서 "오늘로 5승째인데 앞으로도 열심히 던져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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