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험지 빼내고 해킹으로 증거인멸, 컴퓨터 영재 '오리발'

홍신영 2016. 7.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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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고등학생 컴퓨터 영재가 뛰어난 재능을 시험문제 빼돌리는 데 쓰다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 나중에는 스마트폰을 해킹해서 증거까지 인멸했다고 합니다.

홍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절도 사건이 났습니다.

처음엔 현금 2만 원 정도만 없어진 줄 알았는데, 누군가 교사들의 컴퓨터 여러 대에 접속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시험을 불과 사흘 앞두고 학교 측은 부랴부랴 7과목의 시험 문제를 다시 출제했습니다.

교사들이 교무실 주변 CCTV를 뒤진 결과, 유력한 용의자로 이 학교 고3 학생인 이 모 군이 지목됐고, 결국 이 군의 스마트폰에서 기말고사 수학 문제지가 파일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 군은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교사]
"그 아이를 설득을 좀 했어요. 너가 만약 사실대로 인정을 하고 용서를 빌면 '용서하겠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처리하겠다'…."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인천 남동경찰서 수사팀은 결정적 증거였던 이 군의 스마트폰이 완전히 초기화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교사가 보관하다 경찰에 넘겨 다른 사람은 아예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이 군이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조정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사]
"핸드폰은 (학교에서) 갖고 있었는데, 원격으로 벌써 계정도 다 지우고 했더라고요. 컴퓨터 쪽으로는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경찰은 이후 수사를 통해 이 군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내는데 성공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낸 사실과 이 군이 교무실에 침입할 때 망을 봐준 학생까지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군은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 해킹을 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반성의 기미가 없고 재범의 우려마저 있다며 이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기자 (h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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