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주말마다 '주차장' 되는 운동장

입력 2016. 7.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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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자기 학교 운동장에서 뛰놀 수 없는 애처로운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학교가 돈을 받고 운동장을 예식장 등에 주차장으로 빌려줬기 때문인데요.

체육 활동을 장려하거나 교육에 지장이 없게하라는 교육청의 방침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의 '현장 고발'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줄을 지어 빼곡하게 주차돼 있습니다.

야외 주차장처럼 보이는 이 곳은 사실 초등학교 운동장.

"보시는 것처럼 제 뒤로는 차량 200여 대가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학교 건물 너머에 있는 대형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이 곳에 차를 주차해서입니다."

아이들은 운동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 주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차가 다 지그재그처럼 돼 있으니까. 애들이 거기서 자주 안놀아요."

인천의 다른 초등학교 운동장.

이곳 역시 토요일마다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 정도면 몇 대 정도 돼요?) 지금 한 200대 되겠네."

학교 맞은편 예식장 손님들의 차량입니다.

[인천 □□초등학교 학생들]
"이 쪽에 예식할 때쯤 많이 (주차)해요. (전부 결혼식 손님들 차야?) 네. 거의 다."

시도교육청은 주민들의 체육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사용료를 내면 외부 기관에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있는데

일부 학교가 이런 취지와 달리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한 것.

[교육청 관계자]
"운동장은 사용 목적이 주차장이 아니잖아요. 웬만하면 사용목적에 어긋나는 개방은 안하게 돼있거든요.

그렇다면 운동장 개방 대가로 받은 비용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교육청 관계자]
판단은 학교에서 하는건데… 사용료는 전부 학교 회계로 편입돼요"

[서울 ○○초등학교 관계자]
"연간계약으로 (주차비를) 받고 있어요. 한 2천만 원 정도 돼요.
(학생들은요?) 이용 못하죠."

운동장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은 정작 운동장이 아닌 다른 곳을 맴도는 상황.

[서울 ○○초등학교 학생들]
"(일요일엔 어디가서 놀아?) 다른 초등학교 가요.
그냥 집에서 놀아요."

[인천 □□초등학교 학생들]
"학교 뒤에 진달래공원 있는데, 좁은데…"

학교 시설 개방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제도 운영이 절실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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