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도 '주류' 대거 도전.. 차기 지도부 '친문 쏠림' 우려

2016. 7.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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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강한 야당 만들어 정권교체"김상곤 "계파 뛰어 넘어 정책경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2부 리그’로 불리는 최고위원 경선이 물밑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직계가 당권에 도전하지 않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최고위원 경쟁에 주류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면서다. 새 지도부에 주류들이 대거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며 ‘친문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 최고위원은 두 가지 선출방식으로 나뉜다. 전국을 5개 권역(서울·제주, 인천·경기, 강원·충청, 호남, 영남)에서 치러진 각 시·도당대회에서 선출된 시·도당위원장들 가운데 호선으로 5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을 뽑는다. 각 시·도당위원장은 현역과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의 위원장이 먼저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남은 임기를 나눠 맡는 식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함께 청년, 여성, 노인, 노동, 민생 5개 분야 전국위원장을 선출해 부문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한다. 모두 10명의 최고위원이 다음달 27일 새로 선출된 당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게 된다.

초반 친노, 친문계와 손학규계의 대결구도였던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은 주류의 윤호중, 전해철 의원 간 교통정리로 전 의원이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의원과 이언주 의원 간 경선으로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서울은 김영주, 박홍근, 전현희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도전해 범주류와 박원순계, 손학규계의 3파전 양상이다.

대전은 주류 박범계 의원과 비주류 이상민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은 친문인 도종환 의원으로, 충남은 범주류인 박완주 의원 추대가 거론된다.

여성부문 최고위원에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이, 청년부문에는 김병관 의원과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노동부문에는 이용득, 한정애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친문 등 주류와 가까운 인사들이다.

무엇보다 당 대표에 도전한 추미애, 송영길 의원이 노골적으로 친문 구애경쟁을 하고 있는 데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도 친문 진영과 가깝다.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이 당권 도전을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대 분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4일 수도권의 한 의원은 “과거에는 1인 2표여서 주류가 분위기를 압도하는 상황이더라도 비주류가 견제할 수 있는 인적구성이 가능했는데, 지금의 룰은 특정 계파의 지도부 장악을 막을 수 없어 다른 대선후보가 볼 때 상당히 불리한 지도부가 구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한 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야권분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야권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김 전 위원장도 같은 장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의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며 “계파갈등을 이끄는 파괴적 경쟁이 아니라 정책경쟁을 통해 강한 후보를 만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추, 송 의원을 견제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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