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베이성 폭우, 사망·실종 230명 육박..공무원 4명 면직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중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수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지방 간부들이 무더기로 면직처분을 받았다.
24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폭우 피해가 가장 컸던 허베이(河北)성의 당위원회는 싱타이(邢台)시 경제개발구의 돤샤오융(段小勇) 당위원회 서기를 비롯해 싱타이시, 스자좡(石家庄)시의 공무원 4명을 직위 해제하고 조사를 통해 이들의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공무원에 대한 신속한 문책조치는 재해 대응과정에서 제때 대피 조치를 못 해 피해를 키운 데다 일부 당국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여론의 질타가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중 호우로 허베이의 싱타이시에서만 25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일부 마을 전체가 폭우에 휩쓸린 싱타이시의 경우 개발구 부서기 왕칭(王淸)이 지난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명 피해가 전혀 없다고 했다가, 유족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자 이틀 뒤 무릎을 꿇은 채 유족들의 손을 잡고 사과하기도 했다.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둥샤오위(董曉宇) 시장도 23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을 시인하며 피해자 가족과 이재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번 집중 호우으로 인한 피해는 집계가 계속될수록 늘어나고 있다.
허베이성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전날 밤을 기준으로 114명과 111명으로 증가했다.
허베이성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855만명에 달했고 29만8천여명이 긴급대피했으며 가옥 4만9천여채가 파손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의 경우도 사망자가 12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도 3명 더 늘어난 9명으로 집계됐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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