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냄새 났는데 원인 왜 모르나요"..부산·울산 주민 불안하다(종합)

2016. 7.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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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회의에 차량·선박 추적, SNS서 괴소문 나돌기도 원인 의심 탱크로리 차량 시료 분석결과 '부취제' 성분 불검출
부산 광안대교 =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책회의에 차량·선박 추적, SNS서 괴소문 나돌기도

원인 의심 탱크로리 차량 시료 분석결과 '부취제' 성분 불검출

(부산·울산=연합뉴스) 김재홍 김용태 기자 = 부산과 울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발생했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4일 부산시 재난상황실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동부산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서부산인 강서구 명지동 L아파트 신고를 끝으로 더이상 나지 않았지만 2시간 동안 200건이 넘는 신고가 이어졌다.

울산에서도 그 이틀 뒤인 23일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가량 울산소방본부 등에 가스 냄새 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됐다.

신고지역은 석유화학공단과 멀지 않은 신정동, 달동, 야음동, 선암동 등 남구 지역에 집중됐다.

울산 석유화학공단 =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스 냄새의 원인이 쉽게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부산은 나흘째, 울산은 이틀째 오리무중이다.

부산시는 공무원 등 수백 명을 동원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관계 당국과 3차례나 대책회의를 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부산시는 첫 신고 시간대에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차량 4대를 추적, 24일 이들 차량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어렵게 탱크로리 차량을 찾아 시료까지 채취했지만, 악취를 일으키는 부취제(附臭劑)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1대는 선박 엔진오일, 나머지 3대는 휘발유를 운반했고 각각 휘발성 유기화합물 성분이 검출됐다.

부산시는 해안에서 이동한 대형 선박도 염두에 뒀지만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조사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통보받았다.

울산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촬영 조정호

울산소방본부는 신고 접수 이후 석유화학공단에서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고 신고지역에서 가스 농도 등을 측정했으나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

울산시와 남구 공무원들은 24일 순찰반을 구성해 전날 악취 신고가 들어온 야음동, 선암동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태다.

두 지역에서 분명히 가스 냄새가 났는데 원인이 밝혀진 게 없다 보니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시민 대부분은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원인을 밝혀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모(36·여)씨는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열고 아이와 둘이서 냄새를 맡고 깜짝 놀랐다"며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향후 이런 일이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울산 남구에 사는 김모(44)씨는 "지진이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스 냄새 탓에 찝찝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울산에서는 차를 타고 공단을 지날 때도 가스 냄새가 더러 나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이달 5일 '울산 지진'을 겪은 시민들의 충격과 겹쳐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원인을 두고 온갖 억측이 나돌았다.

부산 가스냄새 탱크로리 4대 분석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4일 부산 남구에 있는 한 화물차 주차장에서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이 탱크로리 차량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해안을 따라 가스 냄새가 퍼진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을 전후로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차량 4대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2016.7.24 ccho@yna.co.kr

원인 불명의 가스 냄새가 지진 전조현상이라는 주장은 물론 고리원전의 이상 징후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에 지진 전조현상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고리원전에는 이상 징후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부산시는 조사와 관련한 진행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100건이 넘는 댓글 중 주요 문의사항에 답변을 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첫날 온라인과 SNS에서 나돌던 추측성 주장은 잦아들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pitbull@yna.co.kr,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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