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분석한 상권] 데이트와 쇼핑은 명동·메이크업은 홍대

최승진 2016. 7. 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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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대한민국 대표상권’은 역시 서울 명동이었다. 온라인상에 언급된 ‘소셜 버즈(Social Buzz)’의 빈도수가 다른 상권을 압도했다. SK플래닛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빈즈 3.0’으로 국내 주요 상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6월 명동과 쇼핑이 언급된 빈도 수는 19만5558건에 달했다. 이 빈도 수는 한 문장 안에 특정 상권의 이름과 함께 ‘쇼핑’이 언급된 빈도 수를 뜻한다. 가로수길은 7만2707건으로 강남역(5만678건)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태원(3만5611건), 청담(3만48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명동에서는 단연 ‘중국인’이 첫번째 급상승 키워드로 꼽힌다. 중국인은 6개월 전에 비해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또한 같은 기간 58% 늘었다. 해외 관광객이 쇼핑을 위해 찾는 가장 대표적인 상권인데다, 실제 최근 명동 상권 자체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떠받히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동 지역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인 관광객들이 명동 쇼핑가를 즐겨 찾으면서 명동상권이 관광객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전형적인 관광지 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화장품’이 4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상승 키워드로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권이 재편되면서 명동에서는 화장품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명동 부동산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품목이 한국산 화장품이기 때문에 관광지 상권이 된 명동에 화장품이 연관키워드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또다른 대목은 ‘데이트’에 대한 언급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관광지 상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내국인들이 데이트를 위해 명동을 찾는 사례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데이트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52%가 늘었다.

명동은 전통적인 데이트 명소로 꼽혔지만,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입지가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명동지역을 데이트장소로 꼽는 사례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명동 부동산 관계자는 “먹거리, 볼거리와 함께 살거리까지 한 곳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서 명동이 독보적”이라며 “백화점과 면세점 등 쇼핑시설 뿐 아니라 서울시내 주요 명소 등과도 인접해있다는 장점 탓에 젊은 층이 다시 데이트 장소로 명동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태원은 ‘외국인’(68%), ‘중국’(59%), ‘관광’(37%) 등이 급상승 키워드로 집계돼 ‘관광지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개별자유여행객(FIT)의 비율이 70%를 넘어섰는데, 이들은 기존에 알려졌던 명동·동대문 등 관광지에 단체 버스를 타고 방문하기보다는 이태원, 가로수길처럼 특색있는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이태원 상권에서 저녁(-53%), 가게(-51%), 친구(-36%) 등 키워드는 급하강해 일반 소비자들이 가볍게 방문하는 사례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홍대 상권은 ‘메이크업’의 메카로 급부상하는 흐름이다. 홍대와 관련해 ‘화장품’을 언급한 키워드 빈도수가 전년대비 97% 늘었다. ‘메이크업’의 빈도수 또한 90%가 증가하면서 상권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홍대 지역에 단독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 매장의 매출은 일반적인 매장들보다 약 20% 가량 높다. 홍대는 유동 인구가 많고, 중국인 관광객 또한 많이 찾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게 LG생활건강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뷰티 편집샵 ‘네이처컬렉션’의 매장을 홍대에 오픈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홍대는 트렌디한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최근에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늘어나고 있어 뷰티 편집숍으로서 LG생활건강의 다양한 브랜드와 네이처컬렉션을 알리기에 좋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기에 최적화된 상권이기 때문에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 최승진 기자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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