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로 망한 김현철, 10년 뒤 '무도'로 흥하다

2016. 7. 24. 14: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소영 기자] '무한도전'으로 망한 김현철이 '무한도전'으로 흥했다. 제작진이 마련한 애프터서비스 멍석에서 김현철이 모처럼 마음껏 뛰어놀았다.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히트다 히트' 유행어를 두고 저작권 분쟁을 벌인 박명수와 하하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한도전'이 종종 마련했던 토론 배틀 콘셉트였는데 전문 변호사단까지 더해 전문성을 높였다. 

하지만 배꼽 빠지는 웃음은 게스트에게서 나왔다. 박명수와 하하는 각각 참고인 한 명씩 데려왔는데 개그맨 깅영철과 김현철이 주인공이었다. 특히 김현철은 10년 만에 '무한도전'에 나오게 돼 의미를 더했다. 

사실 김현철은 '무한도전' 초창기 단골 게스트였다. 하지만 2006년 월드컵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과 TV 응원을 하다가 욕을 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그로부터 10년 뒤, 오랜만에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마주한 그였다. 

그에게 사연은 많았다. 김현철은 욕설 논란 때를 떠올리며 "제작진이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집에서 보듯이 하라'고 했다. '그래도 되느냐?고 물었는데 '그렇게 하라'고 해서 골을 먹은 뒤 욕을 한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작진이 편집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앞글자만 '삐'처리가 되고 뒷글자인 '발'이 그대로 나갔다. 이게 무슨 편집이냐"며 "나만 욕한 것도 아니었다. 박명수도 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숨겨둔 이야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지만 김현철의 웃음보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하의 참고인으로 나온 만큼 박명수를 저격했는데 동갑내기 겸 MBC 희극인 선후배 사이라서 비화는 가득했다. 

'오호츠크해 돌고래 떼죽음' 등 튀는 가사로 유명한 박명수의 랩과 8비트 유로 쪼쪼댄스의 원작자가 알고 보니 김현철이었고 박명수가 이를 각색해서 유행시켰다는 것. 김현철은 억울해하며 즉석에서 랩과 댄스 실력을 공개했다. 

그야말로 '빵빵' 터졌다. 박명수와 또 다른 맛의 김현철 표 랩과 댄스가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원조를 자처하는 박명수를 뒤로하고 김현철은 혼신의 힘을 다해 랩과 댄스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지휘자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김현철은 "오늘 웃기러 나온 게 아니다"라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조차도 웃겼다. 사연 많은 김현철의 호소는 폭소 그 자체였다. 굵고 짧은 체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몸개그도 일품이었다. 

10년 만에 돌아온 김현철은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