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들이 말하는 뮌헨 총격범 존볼리..대량학살에 매료된 '왕따'

최희정 입력 2016. 7. 24. 1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뮌헨=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뮌헨의 올림피아 쇼핑센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이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2016.7.23.
【서울=뉴시스】독일 뮌헨 쇼핑몰 총기난사 테러 위치.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지난 22일 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목숨을 빼았고 20여 명을 다치게 한 이란계 독일인 알리 다비트 존볼리(18)는 대량 살해사건에 매료돼있었으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품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알리 다비트 존볼리’란 이름의 용의자가 미국 학교 총격 사건에 관한 책을 가지고 있으며 컴퓨터 총격 게임을 즐기는 등 대량 살해에 집착했다고 보도했다.이번 사건 사망자 대다수는 10대이며, 5명은 16세 이하다. 어린 학생들이 다수 희생된 데 독일 사회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경찰은 조용한 학생이었던 존볼리가 총기를 어떻게 얻게 됐으며, 같은 또래 친구들에게 총을 겨누는 사건이 일으켰는지 수사 중이다.

이웃들은 존볼리가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존볼리와 같은 건물에 사는 한 급우(14)는 “학교에서 알리는 따돌림을 당했고 아이들이 그를 매우 싫어했다”며 “그는 혼자 있거나 1~2명과 함께 있었지만, 친구가 거의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정오 쯤 건물 입구에서 알리를 봤다. 그는 날 알기 때문에 내게 '안녕'이라고 말했고 나도 인사를 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한 마디도 없이 가버렸다. 이상하고 내성적인 아이 같았다"고 덧붙였다.

급우들과 가족의 친구들, 이웃들은 존볼리가 폭력적이기 보다는 항상 조용한 내성적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존볼리는 범죄기록이 없고 독일 정보국 망에 걸린 적이 없다.

빵집과 커피숍을 운영하는 스테판 바우만(47)은 "그는(존볼리) 위협적인 인상은 아니었지만, 성격이 조금 특이했다. 항상 초조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 가족이 사는 공공지원주택 단지 내 집을 수색하고 대량 살해와 관련한 책들과 신문기사 스크랩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왜 아이들은 살인을 하는가: 학교 총격범의 내면’(Why Kids Kill: Inside the Minds of School Shooters)이란 제목의 책도 있었다.

뮌헨 경찰청장인 후버투스 안드레는 “용의자가 총기 난사에 집착했다”며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신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총기학살에도 존볼리가 집착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한 22일은 브레이비크 사건이 일어난 지 정확하게 5년째 되던 날”이라면서 “브레이비크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게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존볼리의 한 급우는 독일 대중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존볼리가 왓츠앱(WhatsApp) 메신저에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브레이비크의 얼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존볼리가 지난 2009년 독일 남부 빈네덴 지역에서 15명을 살해한 팀 크레치머를 우상화한 증거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당시 17세였던 크레치머는 빈네덴에 소재한 자신의 모교 ‘알베르트빌-레알슐레’ 중등학교 가서 방화하고 총기난사를 한 뒤 자살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나 독일 내 난민들과 연관된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용의자는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드레 청장은 용의자가 뮌헨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으로 밝혀졌으며, 용의자 이외에 다른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드레 청장은 또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IS 등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와 연계된 어떤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범행이 독일에서 수용한 난민들과도 전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오후 5시50분께 사람들로 붐비는 뮌헨 도심 올림피아쇼핑센터 옆 맥도널드 건물에서 검은 티셔츠 차림의 남성 1명이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하면서 거리로 나왔다. 로레타라는 이름의 여성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당시 아들이 맥도날드 화장실에 용의자와 함께 있었다. 화장실에 그의 총이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국적별로는 터키 3명, 코소보 3명, 그리스 1명 등이 사망했다.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지 2시간30분쯤 후 쇼핑몰에서 1㎞ 거리 도로에서 용의자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용의자는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dazzli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