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칼럼] 유로 2016 상황별 득점패턴 분석

조회수 2016. 7. 24. 11: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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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축구학과 경기분석팀이 얼마 전 포르투갈의 우승으로 끝이 난 유로 2016 득점패턴을 분석했다.

그동안 TV 중계영상 저작권의 문제로 유로 2016 대회는 영상편집을 통한 분석글을 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선 영상을 기반으로 한 질적분석(주관적, 계량화 불가능한 자료)이 아닌, 데이터 자료를 기반으로 한 양적분석(수치, 객관적, 계량화 가능한 자료) 칼럼을 준비해봤다.

유로결산 1부 칼럼에선 대회 기간 동안 몇 골이 터졌고, 이 골들이 몇 번의 터치 이후, 어떤 신체부위를 통해 기록되었는지 알아봤다. 이제 득점을 기록한 슈팅을 만들어내는 주요패턴에 대해 알아보자.

#상황별 득점패턴

축구경기에서 득점이 나올 수 있는 각 상황에 따라 이번 유로 2016 대회선 어떻게 골이 들어갔는지 알아보겠다.

아래 표는 전체 득점 중 자책골과 페널티킥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과 코너킥, 직접 프리킥처럼 세트피스가 곧장 득점으로 이어진 상황을 제외한 총 82골에 관한 자료다. 자책골과 세트피스의 경우, 선수 개인능력과 운이 크게 작용하는 요소다 보니, 일반적인 득점패턴을 알아보고자 하는 자료서 제외했다.

다만, 코너킥을 짧게 연결하여 패스를 통해 풀어가는 공격작업처럼 세트피스라 하더라도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고 플레이 된 상황은 참고했다. 예를 들어, 짧은 코너킥 시 키커가 내준 볼을 동료 선수가 곧바로 박스 안으로 올린 경우 코너킥이라 보았고, 2회 이상 패스가 진행된 상황에 대해선 코너킥 득점이라 판단치 않았다.

자료는 위치별 득점 신체부위를 알려준다. 각 위치는 페널티 박스를 3등분한 것을 말한다.

확실히 지난 칼럼서도 알아봤듯 이왕이면 빠르게 슈팅 해야겠다. 각 상황 중 드리블 이후 득점을 터뜨린 경우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채 10%(9.8%)도 되지 않는다.

반면 크로스를 통한 득점은 42.7%나 된다. 지난 유로 2008 당시 전체 득점의 41%가 크로스 공격이었단 수치보다 약간 상승했다. 더욱이 세컨볼 상황 또한 크로스 공격에 이은 경우가 많다는 걸 고려하면, 유로 2016 대회에선 크로스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방법이었던 셈이다. 이는 무려 57%에 해당하는 수치다.

#크로스 득점패턴

크로스 득점패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아래 표는 페널티 스팟을 기준으로 경기장을 반으로 나누어 크로스가 올라온 위치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해 분석한 것이다.

크로스를 올린 킥이 어느 발로 이루어졌는지, 크로스의 높낮이는 어땠는지, 크로스의 방향(Near, Far, Center)은 어딜 향했는지, 슈팅은 어느 신체부위(Left, Right, Header)로 이루어졌는지, 슈팅위치(Left, Right, Center)는 어디였는지를 순서대로 영어 약자를 통해 정리했다.

일단, 왼쪽에서는 왼발 높은 크로스가 가장 많이 득점하는 데 기여(5골)했다. 오른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오른발 높은 크로스가 득점하는 데 가장 많은 도움(9골)을 줬다. 이는 그렇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낮은 크로스의 영향력은 다르다. 오른쪽에선 오른발 낮은 크로스 또한 9골을 도왔다. 한편 왼쪽서 왼발 낮은 크로스로 도운 골은 고작 3골에 불과하다. 어시스트 정도가 총합 2배에 달하는 건, 현대축구가 여전히 왼쪽보다 오른쪽 공격지원이 활발하다는 점을 잊지 않게 해준다.

재밌는 건, 오른쪽에선 왼발의 영향력이 겨우 3번의 높은 크로스 도움이 전부인데 반해 왼쪽에선 오른발의 영향력이 도움 6개를 기록해 2배나 더 크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낮은 크로스가 2개나 있어 균형 있는 영향력을 선보였다.

아마도 오른쪽에는 오른발잡이 선수를 기용하거나, 오른쪽에서 뛰는 왼발을 지닌 선수는 안쪽으로 파고들어 직접 슈팅을 만드는 플레이가 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왼쪽서는 오른발잡이 선수가 많이 뛰거나 어시스트 능력이 있는 선수가 뛰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독일(율리안 드락슬러-토마스 뮬러)과 프랑스(디미트리 파예-무사 시소코 또는 킹슬리 코망), 포르투갈(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스 나니), 벨기에(에당 아자르-야닉 카라스코, 드리스 메르텐스) 등 대부분의 국가가 왼쪽에 양발 능력이 좋은 오른발잡이 선수를 기용하고 오른쪽엔 직선적이거나, 타겟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를 기용했다.

득점은 대부분 골문 앞 중앙(P.T.A)지역서 많은 골이 터졌고 오른쪽에서의 득점이 근소한 우위로 뒤를 이었다. 머리와 오른발로 14골을 터뜨렸고 왼발로 7골이 터졌다.

특히 왼발 득점은 높은 크로스보다 낮은 크로스서 빛났다. 하지만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활약이 크게 기여한 바 있어 전체 득점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생각만큼 많은 골이 크로스를 통해 왼발로 마무리되진 않았다.

분석 = 전주대학교 박경훈 교수, 전주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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