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온라인 10만 대군', 더민주 당권 가른다

입력 2016. 7. 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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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같은 성향 대의원 추천 '위력'.."당 자발적·역동적으로 변해" 文대표 시절 대거 유입.."親文 성향 편중" 일각 우려도

SNS로 같은 성향 대의원 추천 '위력'…"당 자발적·역동적으로 변해"

文대표 시절 대거 유입…"親文 성향 편중" 일각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온라인 입당'을 했던 당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인터넷으로 당원 가입이 가능해진 이후 현재까지 유입된 온라인 당원의 수는 1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제껏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점점 키워온 이들은 전대를 앞두고 자신들이 가진 표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대의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24일 더민주에 따르면 당의 8·27 전대 대의원 모집기간이었던 21∼22일 SNS 공간에는 "자신을 대의원으로 추천해달라"는 당원들의 글이 잇따랐다.

더민주 당 대표 경선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반영하는 만큼, 대의원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다만 전국 대의원이 되려면 권리당원 1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일부 온라인 당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추천인을 모집해 대의원을 신청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위원장이 지인들을 통해 추천인을 채워 대의원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역조직을 장악하면 전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왔던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지역위원장에 의존하지 않고 당원들이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대의원을 신청하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슷한 성향의 당원들끼리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 당원은 트위터에 "대의원 추천이 필요한 분은 연락을 달라. 단 (당내 정치인 중) A를 지지하는 분이어야 한다"고 남겼다.

또 '품앗이'를 통해 서로서로 대의원으로 추천하는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진 당원들을 최대한 대의원에 많이 포함시키기 위해 조직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당권 후보들도 이같은 온라인 당원들의 위력을 실감한 듯 이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온라인 당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활발하게 공유한다. 불리한 여론이 만들어지면 번져나가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후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 몇몇 지역위원장들이 대의원 구성을 좌지우지해왔던 과거에 비해 당이 훨씬 역동적으로 변한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에는 후보들이 인맥을 통해 당원들을 조직하는 데 힘을 써왔던 반면,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수시로 드러나는 당심의 변화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당원들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당의 색깔이 단조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이번 전대에서 후보들이 친문진영에 대한 '러브콜'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으로 편중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결과적으로 친문진영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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