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ISA 계좌이동' 안 하는 이유

장효원 기자 2016. 7. 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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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금융사 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미 가입한 금융사에서 다른 금융사로 별도의 해지수수료 없이 옮길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후 지난 한주간 실제 계좌를 이동한 경우는 드물었다.

이는 ISA 도입 초기 금융사간 계좌수 경쟁이 나타나며 1만원 이하 ‘깡통계좌’가 양산돼 계좌를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ISA 해지수수료는 없지만 편입상품 중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환매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다.

◆계좌이동 드물어 ‘더 지켜봐야’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ISA를 원하는 금융사로 옮기거나 다른 투자방식(신탁형·일임형)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도입된 ISA는 원래 계좌이동이 불가능했지만 금융위는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계좌이전을 희망하는 가입자는 이전하려는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이전과 ISA 신규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ISA 계좌를 이전하더라도 기존계좌에 부여된 비과세·손익통산 등의 세제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가입기간도 기존 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금융업계는 최근 ISA 계좌별 수익률이 발표된 터라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상품 수익률과 ISA 수수료에 따라 투자자들의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ISA다모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대안투자형)가 5.0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HMC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A 등이 4% 후반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SK-ISA 적극투자형 A는 출시 후 3개월 간 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SK-ISA 공격형 A, 메리츠 ISA 이자소득형A 등도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아직 은행권은 일임형 상품을 출시한지 3개월이 되지 않아 오는 30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이같이 증권사별 ISA 수익률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도 시행 후 실제 계좌이동을 위해 금융사를 찾은 고객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의 한 증권사 PB는 ISA 계좌이동제 실시 후 이틀이 지난 19일 "아직까지 ISA를 다른 금융사로, 또는 우리 증권사로 옮기는 고객을 보지 못했다"며 "시행 초기인 만큼 고객들이 계좌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객들이 ISA 시행 초기에 가입을 주거래 금융사에서 한 경우가 많고 1만원이하 깡통계좌가 절반 이상인 점 등을 지목했다. 다만 최근 깡통계좌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계좌이동의 실효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전체 ISA 가입계좌는 238만개에 달한다. 이중 1만원 이하 계좌 비중은 57.8%로 지난 3월 말 76.9% 대비 20%포인트가량 줄었다. 계좌당 평균잔고도 지난 3월14일 34만원에서 지속 상승해 이날 기준 106만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만 ISA 계좌이동을 할 때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계좌이동에 신중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ELS의 경우 3년 만기에 6개월 조기상환으로 구성된 상품이 대다수다. 여기서 조기상환되지 않은 상품이 ISA에 편입돼 있으면 이를 환매하고 ISA를 옮기게 되는데 ELS 중도환매 수수료는 비싼 편이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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