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아이 돌봐주는 'SOS 안심보육' 존폐 기로
과천시, 교사 2명 상시 대기…6개월간 이용자 2명뿐
(과천=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과천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는 야간 보육지원 체계인 'SOS 안심보육 어린이집'이 이용객 부족으로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25일 시에 따르면 SOS 안심보육 야간돌봄 체계는 급한 상황에 부닥친 주부들이 저녁이나 밤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을 볼 수 있도록 오후 7시 30분부터 12시간 아이를 맡아주는 보육지원 시스템으로 지난해 12월 1일 '시립 부림어린이집'에 개원했다.
개원 당시 신계용 과천시장은 "SOS 안심보육서비스를 통해 아이가 안전하고 부모가 안심하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맞벌이 부부와 야간, 시간제 근무로 인한 틈새 수요와 핵가족시대의 긴급한 보육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SOS 안심보육체계 구축사업은 올해 행정자치부가 관리하는 2016년 정부3.0 역점추진사업으로 선정돼 긴급한 상황에서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대책이라는 찬사가 따랐다.
그러나 실제 수요는 기대 이하로, 개원한 지 8개월 가까운 기간에 이용자 수는 단 2명뿐이었고, 그것도 지난 3월 31일 하루에 두 아이가 다녀갔을 뿐이다.
상시 대기하고 있는 정규 보육교사와 보조교사 등 2명의 인건비로 월 340만원 씩 지출하는 시로서는 사업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시 관계자는 "개인 사업체였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여성의 사회활동을 돕는 우수 보육지원 사례로 선정했고, 실제로 이런 시스템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어서 섣불리 문을 닫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시는 반상회나 시 관련 행사 또는 아파트에 전단을 돌리면서까지 SOS 안심보육체계를 선전하는 등 당분간은 시민 홍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달과 내달 모두 방학 기간이고 휴가철이어서 당분간은 아이를 맡기는 보육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천 시민 외 서울이나 안양 등 인근 지역으로 문호를 넓힐 계획은 없다.
시 관계자는 "일단 과천 시민들을 위한 시설로 문을 열었고, 다른 지역으로 문호를 개방할 경우 수요 예측이 어렵고 자칫 보육교사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SOS 안심보육 어린이집으로 지정된 과천시립 부림어린이집에는 야간보육을 위한 보육실과 수면실, 목욕실 등이 갖춰져 있고, 교사 2명이 월∼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30분까지 12시간 아이를 돌보게 된다.
이용료는 시간당 3천 원이고, 이용 대상은 만1∼5세 영유아이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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